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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 정부군 1700명 처형 주장...이라크 전운 고조

ISIL, 정부군 1700명 처형 주장...이라크 전운 고조

기사승인 2014. 06.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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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이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는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 단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반격에 나서면서 이라크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ISIL은 정부군 1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하면서 수십명이 쓰러져있거나 피를 흘리는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려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이들이 올린 사진은 살라후딘주의 티크리트 등 반군이 장악한 지역 5곳 이상에서 찍힌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마다 20∼60명씩이 손이 뒤로 묶여 처형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끌려가거나 머리에 피를 흘리며 땅에 엎드려 있다.

ISIL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1천400명의 반군을 살해한 것을 뛰어넘는 근래 최악의 학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ISIL의 이 같은 처형 주장에 대해 “ISIL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이 이슬람 시아파의 보복 공격을 불러 이라크 내전을 대량학살 전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15일 현재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는 바그다드 북쪽 100km 지역에서 ISIL과 대치중이다. 이라크군은 “지난 사흘간 전열을 가다듬고 시아파 민병대의 도움을 받아 이샤키와 둘루이야 등에서 ISIL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군은 시리아와 공조해 이라크 국경과 인접한 시리아 북부 라카주와 북동부 하사케 등의 ISIL 기지에 공습을 가해 전차 50대를 파괴하고 반군 무장세력 297명을 사살했다고 정부군 대변인은 밝혔다.

특히 각지에서 시아파 민병대와 의용대가 합류해 모술 탈환을 목표로 진군했다.

시아파 민병대들은 정부를 돕는다는 명분에 종교 지도자의 축복까지 받아 사기가 높아질 데로 높아진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울러 같은날 바그다드 시내 중심가에서는 시아파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연달아 터져 15명이 숨지는 등 전운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과의 직접 대화를 준비중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이번주 양국 간 대화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주부터 나타난 미국과 이란간 화해 무드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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