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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스포츠를 말하다] 스포츠마케팅,올림픽·월드컵만이 답이 아니다

[기업, 스포츠를 말하다] 스포츠마케팅,올림픽·월드컵만이 답이 아니다

기사승인 2014. 07.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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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지역스포츠마케팅 활동으로 인지도 효과 톡톡
LG전자_레버쿠젠과 착한 스포츠마케팅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손흥민 선수가 독일 어린이심장재단 재단의 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제공 = LG전자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국가대표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로 ‘손흥민’을 꼽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손흥민 선수의 경기 장면을 생각하면 국가대표 유니폼 보다는 ‘LG’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04 레버쿠젠’의 유니폼이 떠오르곤 한다.

손흥민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골을 넣을 때 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LG’로고가 각인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들여 세계 유수의 스포츠 구단이나 스포츠 스타를 지원하는 이유기도 하다.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대규모 스포츠이벤트에 스폰서로 참여히고 자사의 브랜드이미지를 알리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한 비용에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인 것이다.

삼성이 올림픽에 집중하고 현대자동차가 월드컵을 이용해 스포츠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당시 LG는 대규모 스포츠이벤트 보다는 지역 스포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었던 것도 이런 이유다. LG전자는 각국의 프로축구팀 뿐만 아니라 골프대회, 익스트림게임 대회, 지역 축구대회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레버쿠젠과 3년간 총 1500만 유로(약 225억원)에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LG를 알리는데 조금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LG전자로서는 그 동안 LG전자 인지도가 낮은 유럽시장 공략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이에 다양한 마케팅 전략 중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이 손흥민이라는 신성과 맞아떨어져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이런 마케팅 전략은 과거에도 효과를 톡톡히 거뒀었다. 1997년 LG전자는 아프리카에서 ‘LG컵 국제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방안으로 시도된 이 대회를 통해 LG전자는 아프리카 공략을 위한 브랜드 알리기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중동평화를 기원하며 개최한 축구대회인 ‘LG피스투어’,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이 참여하는 네이션스 컵 후원을 통해 소니 등 일본 제품이 주를 이루던 아프리카중동 시장에서 LG전자 제품을 알리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일부 지역이나 특정 종목, 선수에 집중되는 스포츠 마케팅은 올림픽·월드컵 등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이벤트 보다 더 자주 개최되며 브랜드 노출시간을 늘린다. 메스미디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에게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역할은 못하지만 한 기업이 특정지역·연령·성별 등 타깃 시장을 갖고 있을 때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LG전자가 레버쿠젠 선수들과 독일 ‘어린이심장재단’ 후원에 나선 것도 독일 지역에서의 LG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차원이었다. LG전자는 어린이심장재단 후원 어린이들을 위해 3개 경기의 유니폼 광고권을 해당 재단에 무상 양도했고, 레버쿠젠 선수들은 3경기 동안 어린이심장재단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삼성과 현대차 역시 대규모 스포츠이벤트 뿐만 아니라 지역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지역과 연령층에 대한 브랜드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영국 프리미엄 리그 첼시와 처음으로 스폰서십을 맺은 이후 2009년 한 차례 재계약에 이어 2015년 5월까지 스폰서십 계약을 갱신했다. 첼시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적이 좋으면서 삼성전자는 약325억원의 홍보효과를 거뒀다.

기아자동차도 ‘기아 세계 익스트림 게임 2013(KIA World Extreme Games 2013)’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5년 세계익스트림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익스트림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고 2007년부터는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을 확대해 대회명에 ‘기아’를 넣을 수 있게 타이틀 스폰서 지위를 2015년까지 갖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한 대회에서 로고 노출 등을 통해 매년 824억원이 넘는 홍보효과가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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