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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2~3세 뜨거운 경영경쟁

시멘트업계, 2~3세 뜨거운 경영경쟁

기사승인 2014. 0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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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김태현 성신양회 사장
성신양회· 한일 · 아세아 등 시멘트업계 오너 2∼3세들의 경영 경쟁이 뜨겁다. 깊은 불황에도 저마다 괄목성장한 성과를 내며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다.

성신양회를 이끄는 김태현 사장(40)을 비롯해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48),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45)이 그 주인공. 이들은 국내 대표 시멘트 회사의 40대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비교된다.

성신양회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오른 김태현 사장이 추진한 ‘내실경영’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인 고 김상수 성신화학(현 성신양회) 초대회장의 장손이자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의 장남이다. 김 사장은 성신양회 주식 18.8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부친인 김 회장(11.78%)보다 지분이 많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받은 첫 성적표(1~3월)에서 적자 규모를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성신양회는 올 1분기에 매출액 1133억원, 영업손실 80억원, 당기순손실 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 증가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4.1%, 10.8%가 감소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단가 인상의 지연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악재들을 고려할 때 ‘기대 밖의 선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
한일시멘트는 올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멘트업체 중 가장 빼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1조원대 시가총액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시멘트는 물론 2차 제품인 레미콘, 모르타르 사업에서의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은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그룹 창업주의 첫째아들 허정섭 한일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허남섭 회장은 창업주의 넷째아들로, 허 부회장의 작은아버지다. 허 부회장은 미국 선더버드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1997년 관리본부장과 경영기획실장, 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세아시멘트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
요즘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은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이다. 이 사장은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 회장은 이수영 OCI 회장의 매제다.

아세아시멘트는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뛴 시멘트업체다. 수년간 이어진 시멘트업계 ‘치킨 게임’의 승자인 데다 현금 흐름도 좋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세아시멘트가 매년 500억원 안팎의 잉여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 없는데다 자산도 많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OCI 지분 35만주, 자회사 아세아산업개발 지분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아세아시멘트 지분 1.27%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7.76%까지 높였다.

이 사장은 아세아시멘트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사업목적에 종합관광지 휴양지 개발, 식품제조 및 판매 등 35가지 항목을 추가했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항상 긴장하고 정성을 다해 쉼 없이 노력하고 준비해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체질변화를 주문했다.

다 잘나가는 듯하지만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성신양회는 적자 규모는 줄였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경영지표와 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에서 눈에 띄는 결과가 필요하다.

한일시멘트는 동양시멘트 인수가 최대 관심사다. 한일시멘트가 업계 2위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1위 쌍용양회를 제 칠 수 있게 된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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