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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부활’… 부활의 3대 키워드 노사상생·기술력·최 회장의 ‘신의 한수’

2분기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부활’… 부활의 3대 키워드 노사상생·기술력·최 회장의 ‘신의 한수’

기사승인 2014. 0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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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워크아웃 시절 임금 동결하며 '고통분담'… 최태원 회장 반도체 공부 끝에 인수 결정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장 내부./제공 = SK하이닉스.
‘하이닉스는 부실기업의 대명사’라는 오명은 옛말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 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 달성이 점쳐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부활한 배경에는 노사 화합과 세계 최고의 기술력, 하이닉스를 인수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깔려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영업이익(1조573억원) 보다 소폭 증가한 1조1179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적 상승세에 국내 시가총액 3위의 기업으로 자리했지만, SK하이닉스는 2011년 11월 SK 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불안한 상황이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하던 2001년 이 회사의 순손실은 무려 5조735억원이었다. 그해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지만 국내 인수자를 찾지 못해 SK가 품기 전까지 해외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과거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한 경험은 SK하이닉스를 떠받치는 정신적 기반이 됐다. 이 회사는 1987년 이후 ‘무분규’ 기록을 27년째 이어오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노동조합원은 2001년부터 2005년 워크아웃을 졸업할 때까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과 근로조건을 동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워크아웃 시절부터 노사가 상생하는 등 팀원들 간 끈끈한 결속력이 형성돼 향후 어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독보적인 기술력도 부활의 동력이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워크아웃 시절에도 SK 하이닉스는 세계 D램 반도체 부문 시장 점유율에서 2위~3위 자리를 고수했다.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실적 고공행진을 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해외 매각설에 워크아웃 위기가 찾아와도 하이닉스를 잘 아는 기자들은 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였다”며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반도체 기술은 SK하이닉스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수’로 불리지만 인수 당시만 해도 그룹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최 회장은 2년 가까이 개인 교습을 받아가며 반도체를 공부한 끝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 이는 취약 분야였던 제조업을 강화하고 그룹의 성장 동력을 개척한 결과로 나타났다. SK에 인수된 후 이 회사는 든든한 자금원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에 인수된 후 신입사원 지원 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사원들 스펙도 높아졌다. 능력있는 외부 인사도 수혈할 수 있었다”며 “SK에 인수된 후 확실한 기반을 갖게 됐다”고 평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차입금도 줄어들고 핵심 사업인 D램도 호조세를 보여 몇 년 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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