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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완성차 대량리콜 등 품질관리 비상…‘후폭풍’ 불까

국산완성차 대량리콜 등 품질관리 비상…‘후폭풍’ 불까

기사승인 2014. 0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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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0만대 육박, 부품·조립 등 근본적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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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산 완성차들이 대량 리콜 등을 겪으면서 품질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리콜 및 무상 수리 결정 등 품질 하락이 이어진다면 수입차 브랜드들에게 속절없이 안방을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완성차의 품질 저하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12%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수입차들의 점유율 역시 20%까지 손쉽게 올라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들은 올해 들어 대대적인 리콜 또는 무상 수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상반기에만 50만대에 육박하는 리콜 대수를 기록 중이다.

7월 들어 한국지엠은 말리부 디젤의 ‘시동꺼짐’ 현상을 파악해 무상수리에 나서기로 했다. 무상수리는 리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결함이 있을 때 실시된다. 문제는 한국지엠의 무상 수리 대상이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지난 3월 출시된 말리부 디젤은 2000여대 이상이 팔리는 등 순항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동꺼짐 현상 등에 대해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라 왔었다. 더욱이 말리부 디젤은 한국지엠의 판매율 향상의 일등 공신이라는 점에서 회사측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역시 국내에서 판매 중인 ‘투싼ix’에 에어백 오작동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키로 했다. 해당 차량은 2011년 1월1일부터 지난해 12월26일까지 제조된 차량으로 총 12만2561대다.

지난 3월 기아자동차 모닝과 레이는 운행 중 백연 현상이 발생해 총 17만7785대가 리콜 권고 조치를 받았다. 지난달에도 기아차는 K7 2595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에 창착된 19인치 알루미늄휠의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4월 SM5 승용차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 원인은 주행 중에도 갑자기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 이에 2009년 10월 28일부터 2013년 5월 2일 사이에 제작된 SM5 가솔린·LPLi 모델 16만1700대가 리콜 됐다.

이처럼 국산 완성차 업체 대다수가 올해 들어 대규모 리콜 내지는 무상수리를 겪었다.

특히 리콜은 글로벌업체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하지만 8개 차종에서 상반기에만 47만2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리콜 및 무상수리가 늘어나는 이유는 자동차업체 간 경쟁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품질관리가 허술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5월 ‘세계 자동차 리콜사태 동향보고서’를 통해 “리콜이 급증하는 것은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비용 절감 차원에 따른 부품 아웃소싱 확대 및 안전·편리성 증대를 위한 전자장치의 확대가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리콜로 한국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지만 한국 완성차 역시 최근 들어 리콜이 잦아지면서 품질 하락에 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부품 선정, 조립, 생산 라인 경쟁력 강화 등 불량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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