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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왕의 남자’ 결투에서 공약 경쟁으로, 전남 순천·곡성

[7·30 재보선] ‘왕의 남자’ 결투에서 공약 경쟁으로, 전남 순천·곡성

기사승인 2014. 07. 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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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예산폭탄 투하' 공약에 '나홀로 유세' 전략
서갑원 '공공복지 확대' 내세우며 청년, 노인 일자리 강조

7·30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박(朴·박근혜)의 남자’ 대 ‘노(盧·노무현)의 남자’ 구도에서 ‘예산폭탄 투하’ 대 ‘공공복지 확대’라는 확연히 다른 공약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예산폭탄 투하’ 공약을 내세운 이 후보는 21일 호남예산 확보를 위한 전담본부를 국회의원실에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추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18대 국회의원 때도 예산확보 활동을 위해 호남 각 지역에서 올라온 예산담당자들에게 의원회관 사무실을 사용하게 하는 등 모든 편의를 제공했었다”며 “당선 이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호남예산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위해 전담본부를 상설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쉽사리 여당 표가 나오지 않는 순천·곡성의 지역적 특성에 맞춰 ‘나홀로’ 유세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자전거 유세’를 이어가며, 새누리당 후보임을 내세우기보다는 ‘개인 역량’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전남 동부권 대개조 △대기업 유치 추진 △동부권 대기업에 청년 취업 할당제 실시 △의대 유치 추진 등 굵직굵직한 ‘성장 위주’ 계획이 담겨져있다.

반면 서 후보는 △순천만 생태공원 관광인프라 확대 △청년·어르신 일자리 창출 위한 사회적 기업 발굴 △공공보육·공공교육 확대 △골목경제 활성화 등 공공복지를 확대하는 공약으로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17·18대 순천시 국회의원 출신인 서 후보는 이 후보의 ‘개발 성장 위주 공약’과는 달리 지역적 특성을 살린 ‘지역밀착형’ 복지확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의 공약이 순천·곡성 외부의 대기업이나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라면 서 후보의 공약은 내부 자원을 키우고 활용하는 공약이 주를 이룬다.

이번 순천·곡성 선거는 승패보다는 호남 텃밭에서 이 후보가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서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는 추세다. 앞서 지난 9~10일 한국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4.4%포인트)에서는 이 후보가 30.5%, 서 후보가 42.4%로 조사됐다. 이는 전남에서 여당 후보가 30% 이상의 지지율을 처음 넘은 ‘대기록’이다. 특히 50대에서는 이 후보가 서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돼 선거 막판까지 지지율 격차가 얼마나 좁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순천·곡성 선거에는 이정현·서갑원 후보와 △이성수 통합진보당(6·4지방선거 전남지사 후보) △김동철 무소속 (전 전남교육감 후보) △구희승 무소속(전 광주지방법원 판사·산업자원부 서기관)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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