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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보험사들 ‘골머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보험사들 ‘골머리’

기사승인 2014. 07. 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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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운용자산이익률 5%넘긴 보험사 KDB생명과 동부생명 2곳에 불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보험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안전자산인 채권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어 자산운용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각각 연 4.5%, 4%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나갔던 2010년 3월의 5.4%, 5.1%에 비해 0.9%포인트, 1.1%포인트씩 낮아진 수치다. 보험업계는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수백조원을 운용하기 때문에 0.1%포인트의 이익률 차이에도 민감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3월 말 현재 운용자산이익률 5%를 넘긴 생명·손해보험사는 중형사인 KDB생명보험과 소형사인 동부생명보험(이상 5.1%) 밖에 없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대형사인 교보생명보험(5.1%)을 포함한 12개 보험사가 5%를 넘긴 것과 대비된다.

특히 올해 3월 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3.3%)과 라이나생명보험(3.4%),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3.8%)은 4%에도 미달했다.

손보업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3월 말 기준 업계 1위 삼성화재해상보험과 2위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모두 3.9%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서 △농협손해보험(3.9%) △에이스화재해상보험(3.3%) △에르고다음다이렉트(3.0%) △에이아이지손해보험(2.9%) 등이 4%에 미달했다.

엠지손해보험의 경우 2.3%로 재보험·보증보험·법률보험 등 특수 보험사를 제외한 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이 회사는 작년 5월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하면서 낮은 금리의 채권을 넘겨받은 후폭풍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엠지손보 관계자는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하반기에 점차 나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대체투자 및 해외자산운용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형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작년 4%대를 기록했던 해외자산운용비중을 1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채권투자 외에도 특별자산펀드·부동산·리츠 및 사모재간접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해외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올리고 있다”며 “그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관련 위원회의 역할 확대 및 사전 심의절차 강화 등 내부 통제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우량한 기업금융 및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초저금리 기조는 사실 외부 환경이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뚜렷한 대응방안은 없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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