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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식품’으로 확보한 1000억원 ‘연료전지’에 올인

박용만 회장 ‘식품’으로 확보한 1000억원 ‘연료전지’에 올인

기사승인 2014.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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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 원천기술 확보, 조만간 제품 생산 돌입 관측
박용만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생소한 ‘연료전지 사업’의 진출을 선언했다. 이미 1990년대 말 소비재 사업을 정리하고 ‘인프라 지원사업 기업’으로 변신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바 있는 박 회장의 ‘한 수’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실시된 ㈜두산의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 출범’은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박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두산그룹은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업체인 퓨얼셀파워의 합병 추진을 결정했으며, 이후 건물용 연료전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 클리어에지파워를 3240만달러(약 333억원)에 인수해 시장에 진출하려는 준비를 마쳤다.

결국 박 회장은 지난 5월 식음료 업체인 KFC매각에 따라 확보된 1000억원을 연료전지 사업에 투자한 셈이 됐다.

박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지속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 사업구조재편에 따른 세부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미 과거 그룹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작업도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두산 대표이사 시절 그룹의 사업 방향을 전환하게 된 2001년 한국중공업(현재 두산중공업)을 인수했으며,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도 주도한 바 있다. 2007년 밥캣(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 인수도 그의 작품이다.

한편 이번 사례를 통해 “매각 후 곧바로 굵직한 매물의 인수를 실시한다”는 두산그룹의 M&A 공식도 재확인 됐다.

2001년 두산그룹은 OB맥주 지분 45%를 5600억원에 매각했으며 이외 두산CPK지분, 여의도 빌딩 매각 등으로 약 2조1000여원의 실탄을 확보했었다.

이 해 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을 3057억원에 인수했다. 두산건설의 전신인 고려산업개발은 2003년 3364억원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1조6880억원에 인수했다.

2008년 두산테크팩을 매각(4000억원)한 두산그룹은 4개의 사업체(노르웨이 목시·독일 ATL·동명모트롤·BNG증권) 등을 인수했다. 2009년에도 두산그룹은 두산주류 및 두산DST, 삼화왕관, KAI(현 한국항공우주) 지분 등의 매각 후 체코 스코다 파워를 인수 한 바 있다.

결국 마지막 남은 식음료 사업을 정리한 두산이 선택한 신성장 사업은 연료전지 사업이 됐다. 업계에서는 “두산 그룹이 연료전지 시장의 리더를 목표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에 따르면 지난해 건물·규제·주택용 연료전지 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5조10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23년에는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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