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민이 난방과 영업, 자동차 운전 등을 위해 쓴 생활 연료비의 총합은 11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3년 에너지원별 소비통계’에 따르면 서울 시민 전체가 사용한 생활연료비는 전국(94조7000억원) 대비 약 11%인 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민 1인당 105만원, 1가구당 256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 인구는 약 1010만명, 가구는 약 418만세대이다.
생활연료 사용량은 5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비용이 18%, 약 1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에너지별 비용과 비율을 보면 석유류가 5조8400억원으로 전체 생활연료비의 54.62%를 차지했고, 이어 가스류 4조8500억원 45.35%, 연탄 35억원 0.03%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시민의 석유 사용량은 325만㎘로, 2012년보다 15만㎘ 늘었지만 5년 전보다 11만㎘ 줄었다.
석유류 중에서는 휘발유가 160만㎘로 사용량이 가장 많았고, 경유 154만㎘, 등유 10만㎘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집, 차량 등 일상생활이나 영업·업무를 위해 서울 시민이 구입한 석유, 가스, 연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휘발유와 등유가 전년보다 각각 2만㎘ 감소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가 보급, 확대되면서 일부 석유류의 사용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가스류의 경우 도시가스는 47억㎥, LPG는 10만7000t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가구당 도시가스 평균 사용량은 690㎥로, 연간 64만원을 지출했다.
에코마일리지 제도 등 에너지 절감 정책으로 가스류 사용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천연가스 수입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5년전보다 1㎥당 25% 요금이 인상됐다.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연탄을 쓰는 가구는 4000여 가구로, 35억원을 연탄 구입에 사용했다.
권민 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에너지 소비현황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화석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