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트랙 | 0 | 태백 365세이프타운을 찾은 학생들이 챌린지월드에서 트리트랙 체험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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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안으로 들어가면 칠흑같이 어두운데 여러 가지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방향감각을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리게 됩니다.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선 오른쪽 벽에 손을 짚고 한 방향으로만 가야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피요령을 배우면서 교관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만약 유독가스가 찼다면 한 손으로는 코를 막고 한 손으로 벽을 따라 가야 대피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안전모를 쓰고 체험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5명씩 짝을 지어 입구로 들어갔다.
시간이 좀 지나 반대편 입구로 가 보니 발자국 소리는 나는데 학생들은 나오지 않고 소란스러웠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학생들은 옷이 젖을 만큼 땀을 쏟으며 나왔다.
“야! 죽는 줄 알았다. 네가 앞에서 인도해주지 않았으면 우린 못 나왔을 거야”하며 서로 보며 까르르 웃었다.
40m 미로탈출 체험이 끝나자 교관은 “만약 이곳이 화재현장이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됐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할 것”이라며 “오늘 체험한 걸 숙지하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에 위치한 365세이프타운 소방학교에서 화재현장 탈춤체험을 한 중학교 학생들의 실제 모습이다.
이날 학생들은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 제세동기 사용법, 소화기 사용법, 위기상황 시 탈출법 등을 소방교관으로부터 직접 배웠다.
| 사본 -365 세이프타운_소화기체험 001 | 0 | 학생들이 소화기를 이용해 직접 불을 진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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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범국가적으로 안전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들은 학생들의 희생에 미안함을 감추지 못한 채 ‘관피아’, ‘해피아’ 등 해체론에서부터 국가 대개조론까지 대두되며 국민의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화두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때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태백시 장성동에 터를 잡은 365세이프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 안전문화 증진과 재난 대처능력 제고를 위해 정부 지원을 토대로 태백시가 지난 2006년 착공한 365세이프타운은 전체부지면적 95만㎡에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과 챌린지 월드, 강원도 소방학교 등 3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시설이다.
HERO체험관은 산불,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 등 5개 체험관과 키즈랜드,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등 전시관람 시설을 즐길 수 있고, HERO어드벤처는 곤돌라, 트리트랙, 짚 라인 등 16종의 야외 극기훈련 시설이 조성돼 있고, HERO아카데미는 이색 안전체험, 소방안전 교육, 특수훈련센터 등으로 구성돼 안전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주입식 위주의 재난안전교육을 받던 형태에서 탈피해 전 국민이 안전체험시설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재난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체험시설이다.
장성지구에 위치한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3D, 4D의 영상과 라이더형 시뮬레이터를 타고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다양한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시설로 조성돼 있다.
산불 같은 경우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실제 산불이 난 현장으로 소방헬기를 타고 가 진화하는 체험을 하는 등 체험 위주로 운영된다.
| 사본 -365 세이프타운_산불체험관 001 | 0 | 산불진화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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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본 -365 세이프타운_설해체험관 001 | 0 | 설해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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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본 -365 세이프타운_대테러체험관 003 | 0 | 대테러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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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구의 챌린지월드는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짚 라인 등 야외체험시설에서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 할 수 있는 체험코스로 조성됐다. 해발 700~1000m에 위치한 곤돌라(1.4km)를 타고 이동하는 색다른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강원도 소방학교가 위치한 철암지구에서는 소방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문교관들로부터 심폐소생술(CPR), 소화기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일반인 과정은 1일 3회(10시, 13시, 15시) 100명(11세 이상)씩 가능하다.
지하농연체험, 수직사다리 오르기, 구름다리 건너기, 외줄도하, 수평도하, 세줄도하, 수직구조대 등 다양한 이색체험도 할 수 있다. 전문가 과정은 1일 2회(9시, 14시), 40명(19세 이상)씩 가능하다.
이외에 유아들을 위한 키즈랜드와 곤충관, 국내 최대규모의 소방문화전시관 등이 있다.
유병욱 365세이프타운 팀장은 “세월호 관련 영상물이나 비행기 사고 등 안전에 대한 콘텐츠를 더욱 보강하겠다”며 “안전체험을 클러스터화 해 2박3일씩 체험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트리트랙 체험 | 0 | 트리트랙 체험을 하는 관광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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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세이프타운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8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돼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재난안전에 대한 체험을 하며 가족의 정을 느껴볼만 하다.
이와함께 365세이프타운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1박2일 재난 안전체험캠프를 실시한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한 태백에서 이뤄지는 이번 캠프는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을 획득한 캠프로 참가 학생에게는 여성가족부장관 명의의 기록확인서와 포트폴리오를 발급받을 수 있어 진학 및 취업 시 혜택을 볼 수 있다.
| 유병욱 | 0 | 유병욱 태백 365세이프타운 팀장이 외줄도하, 수평도하 등 ‘HERO 아카데미’의 전문가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상위 1% 선별된 인원만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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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는 오는 26~27일(1차)과 8월2~3일(2차)로 나눠 365세이프타운 일원에서 진행된다.
참가대상은 청소년 및 가족 200여명(1회당 100명, 청소년 단체 가능)이다. 신청방법은 캠프 참가신청서 제출(방문 또는 이메일(blackmoon08@taebaek.net)과 5인 이하 팀별(텐트별) 신청하면 된다. 캠프 당일 참가비용은 1인당 3만원(중·고등학생 기준)이다. 문의는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청소년교육팀(033-550-3101~5)으로 하면 된다.
365세이프타운 자유이용권은 어린이 1만8000원, 중고생 2만원, 어른 2만2000원이고, 1개 체험관 이용료는 5000원, 트리 트랙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