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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365세이프타운을 모르고 안전을 논하지 말라

태백 365세이프타운을 모르고 안전을 논하지 말라

기사승인 2014. 0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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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여름방학 맞아 온몸으로 체험 가능
트리트랙
태백 365세이프타운을 찾은 학생들이 챌린지월드에서 트리트랙 체험을 하고 있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칠흑같이 어두운데 여러 가지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방향감각을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리게 됩니다.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선 오른쪽 벽에 손을 짚고 한 방향으로만 가야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피요령을 배우면서 교관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만약 유독가스가 찼다면 한 손으로는 코를 막고 한 손으로 벽을 따라 가야 대피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안전모를 쓰고 체험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5명씩 짝을 지어 입구로 들어갔다.

시간이 좀 지나 반대편 입구로 가 보니 발자국 소리는 나는데 학생들은 나오지 않고 소란스러웠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학생들은 옷이 젖을 만큼 땀을 쏟으며 나왔다.

“야! 죽는 줄 알았다. 네가 앞에서 인도해주지 않았으면 우린 못 나왔을 거야”하며 서로 보며 까르르 웃었다.

40m 미로탈출 체험이 끝나자 교관은 “만약 이곳이 화재현장이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됐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할 것”이라며 “오늘 체험한 걸 숙지하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에 위치한 365세이프타운 소방학교에서 화재현장 탈춤체험을 한 중학교 학생들의 실제 모습이다.

이날 학생들은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 제세동기 사용법, 소화기 사용법, 위기상황 시 탈출법 등을 소방교관으로부터 직접 배웠다.

사본 -365 세이프타운_소화기체험 001
학생들이 소화기를 이용해 직접 불을 진화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범국가적으로 안전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들은 학생들의 희생에 미안함을 감추지 못한 채 ‘관피아’, ‘해피아’ 등 해체론에서부터 국가 대개조론까지 대두되며 국민의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화두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때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태백시 장성동에 터를 잡은 365세이프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 안전문화 증진과 재난 대처능력 제고를 위해 정부 지원을 토대로 태백시가 지난 2006년 착공한 365세이프타운은 전체부지면적 95만㎡에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과 챌린지 월드, 강원도 소방학교 등 3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시설이다.

HERO체험관은 산불,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 등 5개 체험관과 키즈랜드,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등 전시관람 시설을 즐길 수 있고, HERO어드벤처는 곤돌라, 트리트랙, 짚 라인 등 16종의 야외 극기훈련 시설이 조성돼 있고, HERO아카데미는 이색 안전체험, 소방안전 교육, 특수훈련센터 등으로 구성돼 안전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주입식 위주의 재난안전교육을 받던 형태에서 탈피해 전 국민이 안전체험시설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재난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체험시설이다.

장성지구에 위치한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3D, 4D의 영상과 라이더형 시뮬레이터를 타고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다양한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시설로 조성돼 있다.
산불 같은 경우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실제 산불이 난 현장으로 소방헬기를 타고 가 진화하는 체험을 하는 등 체험 위주로 운영된다.

사본 -365 세이프타운_산불체험관 001
산불진화체험.
사본 -365 세이프타운_설해체험관 001
설해체험.
사본 -365 세이프타운_대테러체험관 003
대테러체험.
중앙지구의 챌린지월드는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짚 라인 등 야외체험시설에서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 할 수 있는 체험코스로 조성됐다. 해발 700~1000m에 위치한 곤돌라(1.4km)를 타고 이동하는 색다른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강원도 소방학교가 위치한 철암지구에서는 소방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문교관들로부터 심폐소생술(CPR), 소화기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일반인 과정은 1일 3회(10시, 13시, 15시) 100명(11세 이상)씩 가능하다.

지하농연체험, 수직사다리 오르기, 구름다리 건너기, 외줄도하, 수평도하, 세줄도하, 수직구조대 등 다양한 이색체험도 할 수 있다. 전문가 과정은 1일 2회(9시, 14시), 40명(19세 이상)씩 가능하다.

이외에 유아들을 위한 키즈랜드와 곤충관, 국내 최대규모의 소방문화전시관 등이 있다.

유병욱 365세이프타운 팀장은 “세월호 관련 영상물이나 비행기 사고 등 안전에 대한 콘텐츠를 더욱 보강하겠다”며 “안전체험을 클러스터화 해 2박3일씩 체험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리트랙 체험
트리트랙 체험을 하는 관광객.
365세이프타운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8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돼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재난안전에 대한 체험을 하며 가족의 정을 느껴볼만 하다.

이와함께 365세이프타운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1박2일 재난 안전체험캠프를 실시한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한 태백에서 이뤄지는 이번 캠프는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을 획득한 캠프로 참가 학생에게는 여성가족부장관 명의의 기록확인서와 포트폴리오를 발급받을 수 있어 진학 및 취업 시 혜택을 볼 수 있다.

유병욱
유병욱 태백 365세이프타운 팀장이 외줄도하, 수평도하 등 ‘HERO 아카데미’의 전문가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상위 1% 선별된 인원만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다.
캠프는 오는 26~27일(1차)과 8월2~3일(2차)로 나눠 365세이프타운 일원에서 진행된다.

참가대상은 청소년 및 가족 200여명(1회당 100명, 청소년 단체 가능)이다. 신청방법은 캠프 참가신청서 제출(방문 또는 이메일(blackmoon08@taebaek.net)과 5인 이하 팀별(텐트별) 신청하면 된다. 캠프 당일 참가비용은 1인당 3만원(중·고등학생 기준)이다. 문의는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청소년교육팀(033-550-3101~5)으로 하면 된다.

365세이프타운 자유이용권은 어린이 1만8000원, 중고생 2만원, 어른 2만2000원이고, 1개 체험관 이용료는 5000원, 트리 트랙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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