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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역풍 맞은 부품업계…신사업 가속페달

스마트폰 역풍 맞은 부품업계…신사업 가속페달

기사승인 2014. 0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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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ELS 경쟁사보다 유리하다
LG이노텍 1분기 전장부품 매출, 전체의 18%
사진1) LG이노텍 멕시코 차량 전장부품공장 전경
LG이노텍 멕시코 차량 전장부품공장 전경./제공=LG이노텍
삼성전기 등 부품업계가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LG이노텍은 차량용 전장부품사업을 2017년까지 조 단위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며 완제품의 성장과 함께 실적 풍년을 누렸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부품업계 또한 연쇄 부진을 겪자 신시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17~18% 수준인 ESL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올해 안에 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2월 “올해 예상 매출은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인 2000억원 규모고 3년 내엔 조 단위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SL은 슈퍼마켓 등 매장에서 제품 가격과 함께 구체적인 정보를 표시해주는 디지털장치다. 저전력 무선통신기술인 지그비(Zigbee)를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가격표를 붙일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업계는 글로벌 ESL 시장이 현재 연 5억2000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지만, 매년 30~40% 성장해 2017년 19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유럽 대형마트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 매장 400여곳을 포함해 유럽의 수많은 리테일 업체가 삼성전기의 ESL을 이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전장부품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 매출의 18%를 넘기는 등 스마트폰이 아닌 차부품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07년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 모터와 전자식 조향장치(EPS) 모터를 시작으로 차량용 전장부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이노텍은 ABS 모터와 EPS 모터를 합한 차량용 모터의 전 세계 누적판매량이 지난해 1월 2000만대를 넘어선 지 1년 만에 3000만대를 넘어섰다. LG이노텍의 ABS모터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자동차 8738만대 중 약 8%에 장착된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LG이노텍은 멕시코에 첫 해외 자동차 부품 생산기지를 건설하며 차량 부품 매출을 2020년 3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공장에서는 오는 8월부터 차량용 모터를 생산, 내년에는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광원, 카메라 모듈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테스코와 협력해 ESL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사로 2~3곳이 있으나, 모두 중소업체라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는 삼성전기가 시장 주도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이노텍은 일찍부터 스마트폰 외의 다른 먹거리를 찾아 다른 부품사들에 비해 스마트폰 충격이 적은 편”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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