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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돈가방 공개…남아있는 10억, 나머지 7억5000만원의 행방은?

유병언 돈가방 공개…남아있는 10억, 나머지 7억5000만원의 행방은?

기사승인 2014. 07. 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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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돈가방3
23일 오후 인천지검이 공개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돈가방./사진=이진규 기자
23일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마지막 은신처였던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발견된 돈가방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2개의 돈가방 중 한 곳에는 한국은행권 8억3000만원이, 다른 한 곳에는 미화 16만불(한화 약1억6400만원)이 나뉘어 담겨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2개의 돈가방에 4번, 5번이라고 적힌 띠지와 함께 한화와 미화가 각각 나눠서 담겨 있었고 그 중 한 곳에는 (돈이 들어갈 수 있는) 빈 공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회장은 ‘숲속의 추억’에 피신했던 지난 5월 4일께 측근 추모씨(60·구속)의 소개로 주민 A씨를 만나 인근 농가와 임야 6만500m²를 사들였다.

A씨는 검찰에서 “유 전회장이 5만원권이 가득 들어있는 여행용 가방에서 현금 2억5000만원을 꺼내 땅값을 치렀는데 가방이 사과상자 2개 정도의 크기였던 점으로 미뤄 총 20억원가량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부동산 매입 비용 2억5000만원을 뺀 나머지 7억5000만원의 행방이 묘연하다.

현재로서 추측할 수 있는 첫 번째 가능성은 유 전 회장이 검경의 수사망을 피해 ‘숲속의 추억’을 급하게 빠져 나오면서 일부 자금을 지니고 나왔을 가능성이다. 다만 이 경우 유 전 회장의 시신 주위에서 현금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그 이후의 자금의 행방은 역시 의문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마지막까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왔던 운전기사 양회정씨(55·지명수배)나 ‘김엄마’ 김명숙씨(59·여) 등 측근이 이 돈을 갖고 아직까지 도피 중일 가능성이다.

마지막 가능성은 유 전 회장의 측근이나 제3자가 유 전 회장을 살해한 뒤 유 전 회장이 갖고 있던 돈을 가지고 달아났을 가능성이다.

한편 돈가방에서 나온 번호가 적힌 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발견된 돈가방에서 나온 4번, 5번의 띠지로 미뤄 1번부터 3번, 혹은 6번, 7번 띠지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검찰이 나머지 7억5000만원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이 띠지가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자금의 행방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양씨나 김씨 등 아직 체포되지 않은 핵심 조력자의 신병확보가 선행돼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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