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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어땠어?] ‘황금거탑’, 신선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의 조화

[첫방 어땠어?] ‘황금거탑’, 신선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의 조화

기사승인 2014. 07. 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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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거탑’이 또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킬 새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앞서 군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실감나게 그려내 큰 사랑을 받았던 ‘푸른거탑’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농촌을 배경으로 한 ‘황금거탑’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군대를 소재로 한 ‘푸른거탑’은 군필 남성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심야 케이블 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인 20~30대가 농촌 생활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일 첫 방송된 tvN 농촌드라마 ‘황금거탑’(극본 정인환, 연출 민진기)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들과 독특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와 같은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특히 실제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됐던 사건이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부분에서 제작진의 번뜩이는 재치와 특유의 유머 감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방송된 ‘황금거탑’ 1화 ‘별에서 온 그놈’에서는 고달픈 사회생활에 시달리던 용주(이용주)가 영농대출을 노리고 거탑마을로 귀농하며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 마을 사람들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용주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운석을 두고 논쟁하는 마을 사람들과 마주쳤다. 밭일을 하던 종훈(최종훈)이 수상한 돌덩이를 발견했고, 이를 두고 마을 사람들이 ‘운석이다 아니다’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었던 것. 말다툼을 벌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최근 경남 진주 농촌 마을에 운석이 떨어져 그 소유권을 두고 소동이 벌어졌던 사건을 연상시켰다.

XTM의 인기 프로그램 ‘탑기어 코리아’를 패러디한 농기계 버라이어티쇼인 ‘김재우의 농기어’ 또한 눈길을 끌었다. 김재우는 “오늘 소개해드릴 주인공은 대한민국 농민들에게 가족 같은 기계, 바로 경운기입니다”라며 “조수석 없이 운전석만 있는 1인 탑승 시스템, 오로지 운전자를 위한 이기적일 정도로 시크한 이 녀석”이란 말과 함께 경운기를 마치 자동차처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 또한 ‘황금거탑’의 작품성을 높였다. ‘황금거탑’에는 과거 ‘푸른거탑’에 출연했던 최종훈·김재우·이용주·김호창·황제성·정진욱·백봉기 등을 비롯해 구잘·이수정·배슬기·한은서·샘 오취리·송영재·이화영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말년에 ~라니!”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말년병장 최종훈은 불혹의 노총각 농사꾼으로 변신해 “마흔에 ~라니!”라는 새로운 대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싸이코 상병이었던 김호창은 애칭을 만들어주고 기념일까지 챙길 정도로 애완 염소와의 사랑에 푹 빠진 싸이코 영농인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기존의 캐릭터에서 조금씩 변화를 준 주요 등장인물들에 봉기의 우즈벡 아내 역을 맡은 구잘, 영농유학을 온 가나 재무부 장관 아들 역을 맡은 샘 오취리 등이 함께해 한층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게 성공했다.

이처럼 ‘황금거탑’은 다양한 실험적 요소들과 웃음이 공존하는 신 개념 농촌 드라마의 스타트를 끊었다. ‘황금거탑’이 첫 방송에서 안긴 신선한 웃음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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