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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시중은행과 연계영업 성과는?

저축銀, 시중은행과 연계영업 성과는?

기사승인 2014. 07. 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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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은행과 업무 영역 비슷, 은행 연계 고객 중 대출 부적격자 다수
은행에서 새희망홀씨 등 연계대출 수준의 유사한 상품들 이미 나와있어
‘연계영업’이 허용된 지 2년째지만 저축은행의 영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당초 기대와 달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 위주의 정책과 담보·보증 위주의 대출 영업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안내해 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저축은행의 새로운 영업활로 마련을 위해 2012년 7월부터 연계영업을 허용했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신한은행과 연계영업 차원에서 출시한 ‘신한허그론’을 통해 1년 만에 고객 1500명에게 200억원가량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연계 대출 효과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은행 연계 고객 상당수가 신용상태가 좋지 않거나 대출에 부적합한 담보로 심사에서 탈락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BS저축은행을 포함한 주요 지주계열 저축은행에서 은행 연계 고객에게 실제로 대출이 승인된 것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과 거래하던 고객들은 은행과의 금리 차이 때문에 쉽게 저축은행을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대출 승인이 나지 않으면 저축은행으로 넘어오는 게 아니라 다른 은행들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부는 저축은행에서의 대출을 권하면 기분 나빠하며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주계열사 관계자는 “사실 은행과 업무 영역이 거의 비슷하다. 은행에서 대출이 부결되면 저축은행에서도 부결되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 대출 승인으로 이어지는 게 많지 않아 시너지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주계열사들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주 계열사가 아니어도 시중 은행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연계영업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영업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은행들 입장에서도 굳이 계열 저축은행이 있는데 다른 저축은행들과 연계 영업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비지주계열사 관계자는 “은행과 고객군이 많이 겹친다. 계열 저축은행들이 있는 은행들이 굳이 다른 저축은행과의 연계 영업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할 뿐더러 연계영업을 한다고 해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은행 위주의 정책과 대출영업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정부에서 은행에게 서민금융까지 맡으라고 하는 와중에 연계대출까지 시키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은행에는 새희망홀씨 등 연계대출 수준의 유사한 상품들이 이미 나와있어 고객들 입장에서는 이를 이용할 유인이 적다”고 했다.

그는 “담보나 보증 위주의 대출도 문제다. 부족한 담보나 신용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 마련은 물론, 은행 중심의 금융정책에서 빠져나와 금융기관들 간의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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