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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왜 강한가] 현대차 ‘제값 받기’등 수익성 향상으로 ‘엔저’ 넘어라

[현대차 왜 강한가] 현대차 ‘제값 받기’등 수익성 향상으로 ‘엔저’ 넘어라

기사승인 2014. 0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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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에 집중된 판매, 고급차로 확대시킬 것”
현대차의-평균판매단가-추이
2014년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몇 년간 글로벌 판매 ‘톱5’에서 머물러 있었던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도 있지만, 선두권 업체들과 격차가 벌어진 채 정체될 위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전부터 현대·기아차가 추구하고 있는 ‘질적 성장’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몽구 회장은 그동안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높여 나가는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질적 성장으로 글로벌 리딩 업체 도약
수익성 향상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을 강조한 현대·기아차지만 최근 동향을 보면 이상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대당 평균판매단가(ASP)는 하락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지난 3년간 승용차의 ASP(금융 및 기타 부분을 제외한 자동차 분야에서의 매출액 / 글로벌 판매대수, 단 합작법인인 중국 매출액 및 실적 제외)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2011년 2022만1512원이었던 ASP는 2012년 2006만1687원으로 떨어졌다. 2013년에는 1932만5646원을 기록해 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그래프 참조>

ASP가 낮아졌다는 것은 쉽게 말해 마진이 적은 차량이 주로 판매돼 그만큼 수익성도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시스템에 나와있는 현대차의 승용차 단순 연도별 평균가격(전세계 기준)도 2011년 3210만원에서 2012년에는 3253만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2013년에는 3152만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토요타, GM, 폭스바겐 등 경쟁사들의 대당 판매단가가 올랐던 것과는 달리 현대차의 판매단가는 조금씩 낮아졌음을 인정하고 있다.


◇낮아지는 ASP, 고급차 판매로 높여갈 것
현대차의 ASP 등이 낮아진 것은 주력 제품이 경·소형 차량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현대차는 해외공장증설 및 시장 확장에 주력했다”며 “보다 대중적인 차량 판매에 주력하다보니 대당 판매단가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가 전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는 차급은 주로 소형차급과 준중형차급에 몰려있다.

최근 러시아 시장 1위를 차지한 현대차의 주력은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와 리오(프라이드)가 맡았었다.

중국에서 역시 랑둥(아반떼MD), 위에둥(아반떼HD), 밍투 등이 주력이었으며 유럽에서도 i10, i20, i30 등 경차와 소형차가 두각을 나타냈었다.

따라서 현대차에는 동일 차급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제값 받기’와 ‘고급차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숙제로 남게 됐다.

◇제값 받기 여부에 질적성장 완성 달렸다
현대·기아차에 있어 가장 큰 불안 요소는 환율이다. 그룹은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현대차는 1200억원, 기아차는 800억원의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는 제값 받기와 고급차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제값 받기는 현대차의 모험으로 볼 수 있다. 다행히 이들 차량은 가격을 올려 출시했음에도 북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질적 성장’ 성공 여부는 미국 뿐만이 아닌 중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제값 받기와 고급차 판매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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