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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ING생명 대표 취임 5개월만에 돌변(종합)

정문국 ING생명 대표 취임 5개월만에 돌변(종합)

기사승인 2014. 07. 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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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뒤통수 맞은 셈"..분위기 침울..미지급 자살보험금도 수백억원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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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일 정문국 ING생명보험 신임 대표<사진>는 취임식에 앞서 이명호 노조 위원장부터 찾았다.

정 대표가 전 직장인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장기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다는 이유로 노조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임식에 앞서 정 대표가 먼저 노조에 손을 내밀면서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는 취임사에서 “업계의 모든 설계사들이 와서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최근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한 후 전체 인력의 30%에 달하는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뒤통수를 맞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직 내부 분위기도 침울하다.

2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대규모 구조조정 결정은 100일에 걸친 외부컨설팅 결과 영업측면에서 단기 성장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3000억원가량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ING생명 관계자는 “외부 컨설팅의 결과물 중 구조조정은 일부분에 불과했다”며 “주 내용은 영업활성화를 위한 내부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카슈랑스와 독립법인대리점 등 판매채널 확대 및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ING노조 관계자는 “취임한지 얼마나 됐다고 말 바꾸기를 한 것에 불과하지 않느냐”며 “25일 국회에서 금융권 구조조정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 최근 임신한 여성직원의 피해사례도 접수돼 여성단체 쪽으로도 별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주주가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사실상 구조조정을 위해 선임된 대표가 아니냐는 불만이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ING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보험을 위시한 생보사들이 구조조정에 한창인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대주주라고 해서 구조조정을 위해 선임됐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맞섰다.

이처럼 노사갈등이 심화됐지만 총파업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수 년 전 매각에 앞서 실시했던 총파업에 대한 피로감이 아직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제재심의위원회에서 ING생명이 과거 지급하지 않았던 자살보험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ING생명은 2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첩첩산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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