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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K리그 올스타전, 세월호의 아픔 씻어주길”

히딩크 감독 “K리그 올스타전, 세월호의 아픔 씻어주길”

기사승인 2014. 07. 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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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K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남다른 메시지를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위드(with) 팀 박지성’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박지성과 만나 그의 근황과 함께 세월호 참사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번 올스타전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도 있다고 해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고 박지성뿐 아니라 많은 단체가 희생자들을 돕고 있는데 이에 비하면 축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인생이 축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이 경기를 통해 엄청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게 내가 이번에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지략대결을 펼칠 팀 K리그의 황선홍 감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박지성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 온 것도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내 스트라이커 황선홍을 보기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히딩크 감독을 보고 지도자를 결심했다.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었던 것들을 보면서 나도 좋은 지도자가 되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스타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공식 마감하는 박지성도 소감을 전했다.

박지성은 “마지막 경기를 K리그의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영광스럽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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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발을 맞추는 동료들에 대해 박지성은 “대부분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어서 호흡을 맞추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료들이 상대팀의 장단점을 알고 있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며 “팀원들 가운데 내 경기력이 가장 걱정된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팀 K리그’의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근호(상주)의 입담도 화려했다.

이근호는 “트랙터를 타고 서울에 왔다. 내일 영광스러운 경기에 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입을 뗀 후 “어렸을 때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히딩크 감독님을 직접 뵙게 돼 영광이다. 이 자리를 빌려 히딩크 감독님에게 소개를 하고 싶다. 난 대한민국 군인이고, 월급은 14만 8000원이다. 히딩크 감독님도 절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해 봤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님 다음으로 존경하는 황선홍 감독님과 (박)지성이 형을 뵙게 돼 영광이다”라고 적장 히딩크 감독에게 자신의 매력을 한껏 어필했다.

이근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라운드 1차 한국-러시아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홍명보호의 조커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국내로 복귀한 뒤로는 K리그 올스타전을 위해 트랙터 영상을 찍는 등 팬 친화적 모습을 보이며 올스타전 인기 투표 상위에 올랐다.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은 곧바로 공개훈련에 나서며 손발을 맞췄다. 이날 공개 훈련장에는 축구팬 3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올스타전에 나서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한편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with TEAM 박지성’은 이근호, 김승규(울산), 이동국(전북) 등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대한민국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과 그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영표 등이 뭉친 ‘팀 박지성’의 맞대결로 펼쳐지며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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