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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경영공백에 대형개발사업 줄줄이 무산

CJ, 이재현 회장 경영공백에 대형개발사업 줄줄이 무산

기사승인 2014. 07. 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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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택배허브터미널 사업 무기한 연기 결정
CJ그룹 사옥
이재현 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대형개발사업 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올해 경기도 광주시에 착공 예정이었던 수도권택배허브터미널 사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근 내부 방침을 정했다. 공사비만 150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CJ 측은 택배사업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려워져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CJ는 23일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사업 중 골프장 건설도 포기한다고 밝혔다. 오션파크는 인천 옹진군의 섬인 굴업도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대규모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이 주변 환경을 훼손한다며 골프장 건설에 거세게 발발했다. 굴업도 관광단지에는 골프장,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도서생태학습장 등이 계획됐으나 핵심 수익시설인 골프장 건설이 백지화됨에 따라 사업계획이 재수립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한국판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관심을 모았던 동부산관광단지 영상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협약을 5년만에 전격적으로 해지했다. 테마파크 사업을 총괄하는 부산도시공사는 이달 16일 새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CJ가 오너의 경영 공백으로 올해 상반기 중단하거나 보류한 투자가 4800억원에 달한다. 당초 계획했던 투자액 1조3000억원 중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CJ그룹은 투자액을 2010년 1조3200억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으로 매년 늘려왔다. 특히 2012년에는 외식과 문화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초과해 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보수적 경영으로 투자규모가 목표치에 못미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실제 투자규모가 계획보다 20% 적은 2조6000억원에 그쳤다. 올해 그룹이 계획한 투자 규모는 2조원이지만 올해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해외 시장 개척이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은 이 회장만이 할 수 있다”며 “회장이 지난해 7월 구속된 이후 우려했던 경영 공백 후유증이 올해 들어 더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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