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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여름축제 ‘2014 K리그 올스타전’ 성황리 개최

한 여름밤의 여름축제 ‘2014 K리그 올스타전’ 성황리 개최

기사승인 2014. 07. 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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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상암벌에서 펼쳐진 ‘2014 K리그 올스타전’은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25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과 그의 동료들이 뭉친 ‘팀 박지성’과 현역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가 맞붙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라는 대회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올스타전을 한국 축구에 굵게 획을 그은 박지성의 국내 고별 무대로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이미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올스타전은 ‘팀 K리그’ 와 ‘팀 박지성’이 사이좋게 6-6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박지성에게 돌아갔다.

두 팀의 지휘봉은 각각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잡았다.

이날 K리그 사령탑들은 심판으로 변신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석주, 최용수(서울) 감독이 주심으로 휘슬을 불었고 김봉길(인천), 조민국(울산), 이상윤(성남), 박경훈(제주) 감독이 부심, 대기심을 맡았다.

‘팀 박지성’의 경우, 한일월드컵 당시 코칭스태프가 다시 모였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박항서 상주 감독이 히딩크 감독 옆에 자리했다. 둘은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에 일조했다.

이근호(상주), 김승규,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등은 팀 K리그를 대표했다.

이에 맞선 팀 박지성에는 박지성, 이영표, 정대세(수원), 이천수(인천), 김병지(전남) 등이 포진했다.

전반은 은퇴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팀 박지성의 공세가 돋보였다.

팀 박지성은 전반 8분 강수일(포항)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전반 18분 정대세, 20분 정조국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박지성, 이영표는 은퇴 선수임에도 녹슬지 않은 돌파,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골키퍼 김병지는 사전에 공언한대로 포지션을 망각한 채 그라운드 중원까지 드리블로 치고 나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히딩크 감독은 불만스럽다는 듯 벤치에 있던 최은성에게 몸을 풀라는 퍼포먼스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심판으로 나선 하석주 감독은 전반 27분 페널티지역에서 박지성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팀 K리그의 골키퍼 김승규가 키커로 나서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전반 30분에는 윤빛가람이 김병지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했다.

하프타임에는 선수들의 이어달리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4개 조로 나눈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런데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박지성은 4명 중 꼴찌를 하는 망신을 당했다. 관중들은 ‘산소탱크’가 떨어졌다면서 결혼을 이틀 앞둔 ‘새신랑’ 박지성의 모습에 열광했다.

곧바로 이어진 후반전에는 팀 K리그가 1분 임상협(부산), 3분 이동국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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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주인공답게 후반 18분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뿜었다.

후반 26분에는 팀 박지성의 김현(제주)이 골을 터뜨렸다. 골 세리머니로 박지성 헹가래가 펼쳐졌다.

팀 K리그는 1분 뒤 이동국이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골을 넣어 다시 5-5로 균형을 잡았다.

5만 여명의 관중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박지성이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뛰던 시절의 응원가인 ‘위숭(지성)빠레’를 부르며 응원했다.

후반 33분에는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가 K리그의 전설로 통하는 골키퍼 최은성을 일대일 대결에서 제치고 골을 추가했다.

그러나 팀 박지성은 후반 39분 골대를 맞고 나온 박지성의 슈팅을 이천수(인천)가 쇄도하며 골문 안에 밀어 넣었다. 승부는 그대로 6-6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장에는 그라운드를 수놓은 별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5만113명의 관중이 찾았다.

K리그 올스타전에서 5만 명 이상이 입장한 것은 2003년 올스타전 이후 처음이다. 2003년 올스타전에는 5만5874명이 입장했다. 이후 줄곧 2만~3만 명 수준이었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찾은 것은 1999년으로 잠실종합운동장에 6만5872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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