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전국 3곳 정도에 카지노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현재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에 소속된 초당파 의원들이 카지노 개설 방안을 담은 ‘통합리조트 추진법안’을 준비하면서 올 가을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또 정부는 이달 중순 내각관방(내각부 산하기관)에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경찰청 등의 당국자 약 20명으로 준비 조직을 설치했다. 이들은 법안 통과후 시행까지 약 1년 동안 카지노 운영 규칙을 제정하고 관련 법률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외국인은 무료로 카지노에 입장시키고, 내국인은 수천엔(수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면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카지노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약 20개 지방자치단체 중 3곳 정도를 후보지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며, 오사카(大阪), 오키나와(沖繩), 요코하마(橫浜)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호텔, 컨벤션 센터, 쇼핑센터 등이 입주한 대형 리조트 시설의 한 부분으로 카지노를 병설하는 이른바 ‘싱가포르식’을 상정하고 있다.
카지노 개설은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지만 내국인 도박 중독과 치안악화 등 부정적 측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증권에 따르면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에 카지노 4개를 만들 경우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천억 엔(약 15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