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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박수경, 은신 이틀전 충청도 방문… 왜?

유대균·박수경, 은신 이틀전 충청도 방문… 왜?

기사승인 2014. 07. 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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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장남 대균씨(44)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34)가 용인 오피스텔에 은신하기 이틀 전 충청도를 함께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충청 지역에서 은신처를 마련하려다가 실패한 뒤 용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6일 오전 10시께부터 대균씨와 박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불러 도피 경위와 도주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4월 20일 오후 9시께 박씨 소유 싼타페 차량을 함께 타고 안성 금수원에서 출발해 충청북도 진천과 음성 일대를 함께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진천과 음성은 행정구역상 충북이지만 금수원이 있는 경기도 안성에서 차량으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지역이다.

이들은 검찰에서 “잠시 바람을 쐬러 다녀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균씨의 옛 운전기사 고모씨(구속기소)의 랭글러 차량이 박씨 차량을 뒤따랐다. 고씨는 앞서 지난달 23일 범인도피 혐의로 검경 수사팀에 긴급체포됐다.

대균씨가 4월 19일 프랑스 출국을 시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가 되돌아 왔을 때 차량 운전을 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검찰이 한 달 전에 대균씨 도피의 핵심인물의 신병을 확보하고도 대균씨 검거의 중요한 단서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차량 2대에 3명이 나눠 타고 이동한 점에 주목하고, 이들이 은신처를 마련하기 위해 충북 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당일 밤늦게 안성으로 되돌아왔으며 박씨는 21일 안성 자택인 H아파트로 다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균씨와 박씨는 22일 새벽 다시 만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모 오피스텔로 잠입했다.

박씨 소유 싼타페 차량에는 대균씨가, 고씨의 랭글러 차량에는 유씨 수행원이자 전 모래알디자인 직원 하모씨가 함께 타고 용인으로 이동했다.

하씨는 대균씨와 박씨에게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제공한 인물의 오빠다.

하씨로부터 현관 비밀번호를 전해 들은 대균씨가 먼저 오피스텔에 들어갔고, 박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주변을 몇 바퀴 배회한 뒤 같은 오피스텔에 잠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균씨와 박씨의 이동경로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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