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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씨 검거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대균씨 검거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기사승인 2014. 07. 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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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조력자 1000여명 부동산 현황 자료 분석끝에 검거 성공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44)를 검거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주목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단순 변사체로 오인해 전남지방경찰청장과 순천경찰서장이 직위 해제되는 등 경찰의 부실수사 책임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두 달여 간의 추적 끝에 대균씨 검거에 성공한 인천경찰이 그나마 경찰 체면을 살린 셈이다.

대균씨에 대한 인천경찰청의 추적은 지난 6월 3일 지방청 광역수사대에 ‘유병언 부자 검거 총괄 전담팀’(TF)이 설치되면서부터다.

유씨 부자는 인천에 연고가 없지만 세월호 출항지를 관내에 둔 인천지방검찰청이 유씨 일가에 대한 수사를 주도했기 때문에 인천청에 전담팀이 구성됐다.

인천청 광수대는 이후 유 전 회장보다는 장남 대균씨를 검거하는데 주력했다. 당시 유 전 회장은 전남 순천지역을 중심으로 도피 중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에 유 전 회장 검거작전은 전남경찰청이 주도했다.

인천청 광수대가 본격 수사에 나서자 유대균 검거 작전은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인천청 광수대는 TF 구성 다음날인 6월 4일 서울에서 유 전 회장의 처남 권오균씨(64)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한데 이어 수원에서 대균씨의 측근인 구원파 자금 관리책 이모씨(57)도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측근의 잇따른 검거로 곧 대균씨 검거 소식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대균씨의 행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인천청 광수대는 측근이나 주변인으로부터 유씨 행적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없자 결국 자료 분석에 돌입했다. 이달 초부터는 유씨의 도피를 돕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행원·가족·친인척·구원파 신도 등 1000여 명에 대한 아파트·오피스텔 등 부동산 이용 현황자료를 취합하며 분석에 몰두했다.

작업이 계속되던 중 지난 24일 밤 유씨 수행원의 여동생인 하모씨(35)에게서 의미 있는 단서 하나가 발견됐다. 하씨가 2007년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가입신청서에 기입한 주소지가 용인 오피스텔이었는데 요금 청구서는 안성의 한 아파트로 발송된 점에 인천청 광수대는 주목했다.

지난 25일 오전 오피스텔 주변에서 잠복을 시작한 인천청 광수대는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하씨의 716호실에 사람 출입 흔적이 없는데도 전기·수도계량기가 계속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다.

인천청 광수대는 김상식 조직팀장 등 8명으로 검거팀을 구성, 오후 5시 유씨 신병 확보에 돌입했고 결국 2시간의 대치 끝에 유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34·여)를 검거했다. 오피스텔을 빌려준 하씨도 이날 긴급체포했다.

두달여 간의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인천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광수대 팀원들은 유씨의 은신 용의장소가 나타날 때마다 전국 어디든 곧바로 출장을 가야 했기 때문에 다들 속옷 가방을 1개씩 들고 다녔다”며 “다른 도피 조력자들을 추가 검거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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