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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공(功) 한쪽도 나눠먹기?’ 검·경 엇박자의 속내…

[기자의눈] ‘공(功) 한쪽도 나눠먹기?’ 검·경 엇박자의 속내…

기사승인 2014. 07. 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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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종길
사회부 김종길 기자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7일 예정된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34·여) 등의 검거 과정 및 배경에 대한 브리핑을 취소했다.

애당초 인천청 광수대는 25일 오후 경기 용인 모 오피스텔에서 은신 중이던 대균씨와 박씨 등을 검거하고 27일 브리핑을 갖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인천지방검찰청이 25일부터 지난 이틀간 잇달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광수대는 브리핑을 진행할 명분을 잃어버렸다.

이날 인천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광수대 브리핑은 취소됐다”며 “광수대로부터 검거 동영상 자료가 도착하면 이를 일괄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며 브리핑 자료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25일 검찰은 유대균 검거 후 처음 가진 브리핑에서 “검·경 공조는 아무 문제없었고 경찰과 수시로 소통했다”며 “27일 광수대 브리핑에서도 다른 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공을 두고 다툴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언뜻 보면 검·경의 계속된 불협화음은 사건 기여도를 놓고 다투는 형국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시각을 틀어보면 이런 검·경의 엇박자가 공(功) 한 쪽도 나눠먹기 위한 그릇된 동업자 의식, 여론의 격려와 뭇매에서 공평하기 위한 묘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5월 25일 검찰은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숲속의 추억’이란 별장을 급습했지만 비밀공간에 숨어 있던 유 전 회장을 찾지 못했다.

또 경찰은 지난달 12일 유병언의 변사체를 발견해 놓고도 40일이 지난 21일에야 신원을 확인하는 우를 범했다.

검찰과 경찰, 한 번씩 여론의 뭇매를 나눠 맞은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 번씩 공을 나눠 먹을 차례.

25일 오후 광수대는 대균씨와 박씨를 용인에서 검거하고 광수대로 호송, 경찰 단독 검거라고 발표하며 못을 박았다.

그리고 바로 검찰은 광수대에서 이미 다 공개된 대균씨와 박씨를 인계받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조사에 착수했다.

검·경이 엇박자를 내며 공을 다투거나 나눠먹는 사이 정작 세월호는 국민들 뇌리에서 잊히고 있다. 국민들이 보고 싶은 건 당신네들의 뽐내기가 아니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라는 것을 검·경이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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