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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이종철 회장, 횡령·배임·탈세 의혹

퍼시픽호텔 이종철 회장, 횡령·배임·탈세 의혹

기사승인 2014. 07. 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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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정철수 대표, 이번 주 검찰에 고소장 제출
외자도입법상 외국인 투자법인…해외투자자들 투자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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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퍼시픽호텔 전경/사진=최석진 기자
서울 명동의 퍼시픽호텔(이하 호텔) 이종철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곧 시작될 전망이다.

외자도입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법인으로 설립된 호텔 운영 과정에서의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외국 자금의 국내 투자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44.71%(우호 지분 1.95% 포함)의 호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 정철수 (주)민성 대표이사는 이 회장과 명노경 퍼시픽호텔 전무를 공모에 의한 업무상 횡령·배임과 탈세 등 혐의로 이번 주 중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정 대표 측은 이번 고소 대상에 이 회장의 세 아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세 아들과 관련된 범죄 혐의 내용도 함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호텔 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이 회장의 첫째 아들 이승수씨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에 입국한 사실이 없는데도 ‘이사회 의사록’ 등 각종 서류에는 직접 회의에 참석해 서명·날인한 것처럼 서류가 위조됐다.

또 둘째 아들인 이민수씨의 경우 8.34%의 호텔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 불과할 뿐 등기이사도 아니면서 이 회장의 지시로 기획관리실장이라는 직책을 형식상 부여받아 실제 출근도 안 하면서 현재 호텔에서 월급을 받아가고 있다.

또 영화 배급사인 유피아이(UPI)의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이중계약서 작성 등을 통해 세금을 포탈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고 정 대표 측은 주장했다.

현재 정 대표 측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은 크게 △이 회장과 이 지사장, 명 전무의 횡령·배임·탈세 △성매매와 허위 공사계약서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이사회 의결서 등 사문서 위조 △로비를 통한 수사 및 세무조사 무마 △이 회장과 세 아들의 이중국적·병역기피·해외 재산도피 △불법 호텔 증개축·부실 공사 등 6가지 정도다.

특히 정 대표 측은 이번 고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30년간 호텔에 근무하면서 성매매와 관련된 경찰 수사 등 각종 문제가 터졌을 때 돈으로 사태를 수습했던 김종선 전 호텔 전무이사와 25년간 호텔에 근무하며 직접 이중 계약서를 작성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회계처리 업무를 맡았던 또 다른 임원으로부터 관련 진술은 물론 계약서 사본 등 물증까지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정 대표 측은 당초 민성 측과 50대 50 비율로 호텔 지분을 소유했던 이 회장이 2007년 불법적인 절차를 통해 호텔 경영권을 획득한 뒤 각종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면서 수백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호텔과 이 회장은 수사당국과 세무당국의 조사를 몇 차례 받을 뻔 했지만 20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세무조사도 받지 않았을 정도로 경찰과 세무서는 물론 정관계 전반에 걸쳐 로비를 펼쳤다는 게 정 대표 측 주장이다.

정 대표는 “이 회장은 법에 정한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채 사문서 위조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소유지분을 늘린 뒤 온갖 비리를 저질러왔다”며 “그동안 주주로서 정당한 수익분배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회계처리 부정 등에 대해 7차례나 석명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는데도 한 번도 답변을 해주지 않아 결국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어 고소를 하고 언론에 진정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명노경 전무는 “과거 정 대표의 부친이 수차례 검찰 고발도 하고 민사소송도 했던 내용”이라며 “이미 다 정리된 내용들이라는 말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평소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언론 취재를 피해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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