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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방 어땠어?] ‘호텔킹’, 논란과 잡음 속 ‘나름 훈훈한’ 마무리

[막방 어땠어?] ‘호텔킹’, 논란과 잡음 속 ‘나름 훈훈한’ 마무리

기사승인 2014. 07. 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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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애쉬번·장준호)이 숱한 논란 속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27일 방송된 ‘호텔킹’ 마지막 회에서는 주인공들이 그간의 갈등을 모두 풀고 행복한 미래를 살아갈 것을 예고했다. 차재완(이동욱)과 아모네(이다해)는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두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씨엘호텔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차재완은 “지금부터 내가 만들어 갈 호텔은 천국이다”고 말하며 한층 발전할 씨엘호텔의 미래를 암시했다.

지난 4월 첫 방송된 ‘호텔킹’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 멜로와 스릴러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이걸’ 이후 9년 만에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이동욱과 이다해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호텔킹’의 항해는 순탄치 않았다.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인물의 성격이나 스토리 전개 자체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드러난 것이 첫 번째 문제였다. 차재완이 사실은 이중구(이덕화)와 백미녀(김해숙) 사이의 아이였다는 뜬금없는 출생의 비밀과 호텔을 차지하기 위해 친아들을 없애려 한다는 설정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악녀 백미녀가 이중구와의 싸움 후 갑자기 기억을 잃고 어린아이처럼 변하는 모습 또한 식상하는 평을 면치 못했다.

차재완과 아모네의 지지부진한 러브라인도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9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재완과 모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조연 배우들의 미미한 활약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룹 2AM 임슬옹과 빅스 엔, 쥬얼리 김예원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아무런 존재감도 발산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그 외 유준성(알렉스)·차수안(공현주)·진정한(지일주) 등의 호텔 직원들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퇴장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비는 방송 10회 만에 PD가 교체된 사건이었다. 당초 ‘호텔킹’의 연출을 맡았던 김대진 PD가 하차하고 애쉬번(최병길) PD가 긴급 투입된 것.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애쉬번 PD가 큰 불편과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도 프로답게 금방 현장에 적응했고,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그를 믿고 따른 덕에 32회에 걸친 대장정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앞서 애쉬번 PD는 최근 진행된 ‘호텔킹’의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에 투입됐을 당시 이미 ‘호텔킹’이 자리를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배우들을 믿고 갔다”며 “뭔가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가 새롭게 들어왔는지 알지 못하도록 기존의 톤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동욱과 이다해 또한 “감독님께서 배우들에게 많은 부분을 맞춰 주셨고, 전에 하던 대로 연기를 하게 해줬기 때문에 감독 교체에 대한 영향은 크게 없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제작진과 배우의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숱한 논란과 역경 속에서도 ‘호텔킹’이 훈훈한 마무리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한편 2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호텔킹’ 마지막 회는 1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호텔킹’의 후속으로는 송윤아·정준호 주연의 ‘마마’가 오는 8월2일부터 새롭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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