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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우승’ 맛 본 대한항공, 올 시즌 돌풍 예고

컵대회 ‘우승’ 맛 본 대한항공, 올 시즌 돌풍 예고

기사승인 2014. 07. 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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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7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3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대한항공은 2014-2015 시즌 개막 전초전인 컵대회에서 생각치도 못한 우승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김종민 감독 스스로 목표를 ‘1승’이라고 할 정도였다. 대회 전 연습경기에선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 우리카드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줄줄이 패했다.

이유가 있었다.

김학민과 한선수가 입대했고, 센터진 또한 진상헌 입대, 이영택 부상, 신경수 은퇴로 텅 비었다. 그나마 ‘믿을 구석’인 신영수도 부상을 털어낸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팀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체력훈련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땀을 믿었다. 김 감독은 힘든 체력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훈련의 목표와 과정을 미리 설명했다.

연습경기에서 한 번 질 때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까운 신갈 저수지 ‘선착순’ 벌을 내렸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반복된 선착순에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고, 나가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견뎠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신영수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신영수는 “경기에서도 지고 스스로에게 화가 난 상태에서 벌로써 받는 선착순이라 더욱 힘들었다. 눈치껏 하려고 해도 중간중간 감시를 해 요령을 피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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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달라진 것은 비단 강한 체력훈련만이 아니다.

이와 함께 멘탈을 어루만지는 힐링도 했다. 매주 선수들에게 심리치료를 받게 했다. 선수들은 위기상황에서 위축되지 않고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감독 자신도 매주 심리치료를 함께 받으며 멘탈을 강화했다.

여기에 주전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운 백업 선수의 활약이 우승에 보탬이 됐다.

특히 센터 전진용은 ‘무명의 설움’을 이겨내고 주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진용은 2011년 삼성화재에서 데뷔, 올해 1월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됐다.

203㎝의 장신이라는 탁월한 신체 조건을 갖췄지만 고희진·지태환·이선규 등이 버티는 삼성화재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프로에서 세 시즌 동안 블로킹으로 올린 득점은 11개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전진용은 이번 컵대회 5경기에서만 42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직전 대회인 2013-2014시즌 V리그까지 4년간 올린 37득점보다도 많았다.

전진용은 이번 컵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리며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항공에 큰 보탬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전진용은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상당한 기회 보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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