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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공백에 ‘SK그룹’ 좌초 위기?

최태원 회장 공백에 ‘SK그룹’ 좌초 위기?

기사승인 2014. 07.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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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외 핵심계열사 2분기 실적 줄줄이 악화 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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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사진>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SK그룹의 위기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1년 반 만에 최 회장 시절 반대를 무릎쓰고 적극적으로 인수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에너지와 통신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되면서 최 회장의 공백에 따른 ‘SK그룹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 5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통신사인 SK텔레콤도 오는 8월 1일 발표될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6000억 원선에 못미치는 5400억 원선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M&A)이나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전문경영인이 하기엔 부담이다. 총수의 부재로 인해 수년째 이렇다 할 터닝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그룹 전체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최 회장의 공백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SK그룹은 3년 전 인수합병한 SK하이닉스가 1분기 1조573억 원, 2분기 1조83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호실적으로 간신히 숨통을 열고 있다.

SK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다 실적악화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고, 그나마 선방한 SK하이닉스도 지분법 이익 등 들여다보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며 “반도체도 인수당시 적자였듯이 2년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최 회장은 공백에 따라 실적 악화가 계속되며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이 주요 사업의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위해 1년 중 1/3을 해외에 머물렀는데 전문경영인이 이 같은 역할을 대신 할 수 없어 그룹의 위기론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최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따로 또같이’의 자율·집단지도 경영체제를 꾸리고 공백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말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1박 2일 워크숍을 갖고 위기극복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 부재 이후 이렇다 할 투자나 인수합병이 성사된 바 없다.

최 회장의 고집아래 성사된 SK하이닉스 인수 건과 같은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를 수펙스추구협의회 차원에서 추진하기에는 전문경영인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힘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임기가 보장되지 않은 전문경영인이 자신이 책임을 떠맡을 주요투자를 결정할 사람은 현실적으로 없다”며 “한국의 경제구조상 총수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인데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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