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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미운 오리’ 롯데, ‘백조’로 날아 오를까

[기자의눈]‘미운 오리’ 롯데, ‘백조’로 날아 오를까

기사승인 2014. 0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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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 차장
정해균 생활과학부
요즘 재계 순위 5위(자산 순위) 롯데그룹의 꼴이 말이 아니다.

롯데는 연초부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을 시작으로 롯데쇼핑 세금 추징,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LIG손보 인수 실패, 수원 롯데몰 개장 반대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다. 그룹 주력인 유통 관련 계열사들도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그룹의 숙원이라던 제2롯데월드의 조기 개장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악재가 엿이어 터지면서 취임 3년 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여러 계열사에 한꺼번에 악재가 겹친 것은 신 회장이 2011년 2월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에게는 흔들리는 그룹의 이미지 개선과 고속성장 과정에서 굳어진 잘못된 관행의 개혁 그리고 내부 기강 쇄신이라는 숙제가 놓여져 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간단한다. 힘이 들 때일수록 정도(正道)로 가면 된다. 상인 등 이해 당사자들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길이 정도이다.

신 회장은 특유의 소탈함 덕에 ‘재벌 2세 같지 않다’는 평을 받는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유독 강조하는 일본식 교육이 몸에 밴 탓이다. 그룹 본사에 VIP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없어서 아침저녁 임직원과 함께 만원 엘리베이터를 탄다. 하지만 불편한 기색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룹 내 계열사 대표들에게 경어를 쓰고, 계열사 롯데리아 매장에서 햄버거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롯데의 환골탈태(換骨奪胎)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덴마크의 작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늘 감동적이다. 너무나 못생겨서 날마다 구박만 받던 미운 오리가 여러 고난 끝에 아름다운 백조로 거듭난다는 결말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다시 봐도 흐뭇해진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가 총체적 난국을 뚫고 하늘 높이 비상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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