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윤상직 장관 휴가 대신 ‘일’..산하 기관장들은 ‘눈치’

윤상직 장관 휴가 대신 ‘일’..산하 기관장들은 ‘눈치’

기사승인 2014. 07.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부채감축, 노사협정 등 처리해야할 현안 많아 휴가 망설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장들이 윤상직 장관의 눈치를 보느라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윤 장관이 31일 시작되는 휴가기간 내 원자력발전소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마음 편히 휴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9일 본지가 산업부 주요 산하 기관장들의 하계 휴가 일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 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 등이 휴가 일정을 잡지 못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하계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음에도 산하 기관들의 경우 부채감축과 노사협상 등 현안이 쌓여있고 다음달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로 인해 휴가를 못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윤 장관이 지난해 하계 휴가를 반납하고 밀양을 방문해 송전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데 이어 올해도 원전 현장을 방문해 주민 및 지자체장에게 원전 운영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 산하 기관장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수원은 윤 장관의 원전 방문으로 조 사장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휴가 일정을 미루거나 잡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수급기간이라 조 사장이 쉽게 휴가 확정을 못하고 있다. 윤 장관의 방문으로 관련 직원들이 휴가 일정을 미루거나 조절하고 있다”며 “특별 반편성을 구성해 전력난에 대비하는 등 항상 긴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장 사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아 오는 9월 공공기관 중간평가를 앞두고 부채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노사합의, 부채감축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기 때문에 장 사장의 휴가 일정이 없다”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맘편히 휴가를 가기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6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휴가를 냈다. 지난해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조 사장과 전 직원들이 밀양에서 편치 않게 휴가를 보냈지만, 올해는 민감한 사안들이 어느정도 정리되자 휴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력난, 전기요금 인상 등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많아 쉴 틈이 없었지만 올해는 그나마 안정적인 상황이라 휴가를 냈다”며 “평소 조 사장은 직원들에게 자필로 편지를 쓰는 등 적극적으로 휴가를 장려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