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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好실적에도…마냥 웃을 수 없는 포스코ㆍ현대제철

2분기 好실적에도…마냥 웃을 수 없는 포스코ㆍ현대제철

기사승인 2014. 0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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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통적인 비수기,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투입원가 절감 기대...자동차 강판 등 판재류 가격 인하 압력과 봉형강 시장 상황이 변수
포스코·현대제철영업이익추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분기 예상 밖의 호실적을 내면서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국내 철강시장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포스코와 함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제철의 성장세가 비수기인 3분기에도 큰 문제 없이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제품가격 인하 압력 등 시장상황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별도)는 각각 6300억원과 32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 5650억원보다 11%수준 증가한 반면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 3590억원보다 10%수준 감소한 예상치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의 합병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가에 따라 실적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2분기 업계의 예상과 달리 호실적을 냈다. 시황 부진과 환율 하락으로 탄소강 평균판매단가(ASP)가 1만3000원 하락했음에도 원재료 가격의 하락영향으로 투입원가가 2만원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3분기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와 원재료가격 하락에 따른 자동차·조선 등 판재류 주 매출처의 가격 인하 압력이 예상되지만 공급과잉인 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가격 약세로 투입원가가 절감돼 영업이익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데다 철광석 가격과 원화 강세에 따른 고로 투입원가 개선이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는 비수기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수준에서 다소 개선되면 선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제철의 경우 3분기 고로 투입원가 하락 효과로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주력제품 중 하나인 봉형강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전기로 쪽은 전력에 대한 비용이 있어 고정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 전기로 쪽은 2분기보다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봉형강 사업이 예상외로 잘 됐기 때문이다. 중국 등 저가 제품들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봉형강 시장에서 2분기 1조47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1조2824억원보다 15.1% 증가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고부가 H형강(내진용(SHN재), 대형규격) 및 철근(SD500/600, 대구경, 나사형, 원자력용) 등의 전략제품 판매증가가 늘리며 영업이익 증가에 일조했다.

3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공통적인 실적부담 요인은 자동차 강판 등 판재류 가격 인하 요구다. 올해 들어 자동차 강판의 경우 톤당 9만원 가까이 하락한 데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제품 판가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재류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톤당 100만원 수준”이라며 “원재료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어쩔수 없이 판매가격 하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업계는 이미 판가 하락을 대비하고 있는 상태라 3분기 실적전망에는 이미 반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8월 중 자동차 업계 등 전방산업계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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