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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혼란 가중시키는 ‘들쑥날쑥’ 수입차 가격..왜?

소비자 혼란 가중시키는 ‘들쑥날쑥’ 수입차 가격..왜?

기사승인 2014. 0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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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마다 200만~1800만원까지 할인 폭 차이 나
A/S 부품값과 파이낸셜 금융 통한 마진으로 대체
수입차 할인경쟁
수입차 판매가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 간 할인 경쟁이 과열되며 유명무실한 정찰가격제로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 배경에는 국산차 대비 5배 가까이 높은 부품값과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자사 파이낸셜 금융을 통한 마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현재 영업점에서 팔리고 있는 동급의 아우디 A6 3.0 TFSI, 벤츠 E300, BMW 528i xdrive 럭셔리 등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천차만별로 들쑥날쑥하다.

정가는 아우디 A6가 820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BMW 528i 7820만원, 벤츠 E300 7380만원 순이다. 하지만 실제 영업점에서 팔리는 할인 가격은 아우디가 6400만원 정도로 가장 싸다. BMW는 900만원 할인한 6920만원에, 벤츠는 200만원 할인해 7180만원에 팔리고 있다.

심지어 같은 차종도 딜러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딜러사들마다 비공식적 할인에다 영업사원이 제공해주는 옵션 등의 혜택을 포함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아우디 대리점 한 영업사원은 “현금으로 살 경우 21%, 자사 파이낸셜 금융을 이용하면 22%까지 할인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수리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값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폭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벤츠 E300의 범퍼와 보닛 가격은 100만원, 147만원이었다. BMW 528i의 경우 범퍼 86만원, 보닛 123만원으로 현대차 그랜저 HG의 범퍼 10만원, 보닛 25만원과 비교해 5~10배까지 차이가 났다.

통관세금을 감안해도 가격차이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벤츠가 최근 이천에서 안성으로 벤츠물류부품 센터를 이전하면서 2배이상 확장한 것도 부품의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수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차원이다.

파이낸셜 금융을 통한 마진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들은 자사 파이낸셜 금융을 이용할 경우에만 할인 폭을 늘려 주는 방식을 취한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코리아서비스, BMW 파이낸셜코리아서비스 등 수입차 업체 파이낸셜사들은 지난 3년간 매출액이 30~77% 증대되었다. 특히 폭스바겐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설립된 지 3년만인 지난해 56억원 적자에서 124억원 흑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권혁기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 판매로 이익을 보려 하기 보다는 A/S부품 시장과 자사 파이낸셜 금융을 통한 마진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한국을 아시아 시장 확대의 거점으로 여기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차별한 가격 할인을 용인해 줌으로써 시장가격에 혼선을 빚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딜러사들에 차를 판매해서 넘겨주며 권장 소비자 가격을 제시해줄 뿐, 딜러사들이 독자적으로 할인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는 딜러사들과 공생관계이기 때문에 협의 하에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다만 딜러사들간의 과다 경쟁은 어느 정도 회사차원에서 인지하고 자제를 시키려고 하고 있으나, 크게 간섭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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