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LG家 ‘長子’ 구광모 무난한 승계 채비 속, 기반 쌓는 구형모 행보 눈길

LG家 ‘長子’ 구광모 무난한 승계 채비 속, 기반 쌓는 구형모 행보 눈길

기사승인 2014. 07. 3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실무경험 쌓는 구형모
유력한 후계자 구광모
LG家-4세
LG그룹의 유력 후계자로 평가되는 4세들이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들어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광모 씨(36)가 최근 LG전자에서 (주)LG 부장으로 둥지를 튼 데 이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 형모 씨(27)도 같은 기간 LG전자에 입사해 주목을 끈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형모 씨는 지난 4월 LG전자 대리로 입사해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경영전략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형모 대리는 입사 전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했다”며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LG전자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외국대학 졸업-외국계 기업 근무-그룹 핵심 계열사 입사’라는 재벌가 후계자들의 전형적인 초기 경로를 밟은 셈이다.

형모 씨가 나이가 너무 어려 후계 구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가 든든한 자금 동원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형모 씨는 전자부품 업체인 지흥의 지분을 100% 소유했다. 지흥은 2009년 자본잠식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0년부터 수익을 실현하며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입이익으로 각각 881억원, 68억을 기록했다.

광모 씨는 형모 씨가 입사하던 달에 그룹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며 보폭을 넓혔다. 2006년 LG전자에 입사한 광모 씨는 미국 유학 후 LG전자 뉴저지 법인과 창원 공장 등을 거쳤다. 현재 광모 씨가 몸 담은 (주)LG 시너지팀은 구 회장의 ‘직속 부대’라 불릴 만큼 핵심 인재로 구성돼 있다. 사업 방향 설정 및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를 하며 지난 2분기 LG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광모 씨가 그룹과 LG전자의 핵심 사업장과 법인 등을 거친 덕분에 경영 전반과 현안을 파악하는 시야를 키웠을 것”이라며 “경영 수업은 제대로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모 씨가 4세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것이 그룹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2004년 구 회장의 아들로 입적된 후 지주사 지분을 꾸준히 늘려 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광모 씨는 현재 ㈜LG의 4대 주주(4.84%)지만 양아버지인 구 회장(11%)과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5.13%)의 우호 지분을 합치면 1대 주주에 오른다.

다만 광모 씨도 경영 전반을 책임지기에 나이가 어려 승계 작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