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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한방차의 새로운 변신

[칼럼] 우리 한방차의 새로운 변신

기사승인 2014. 08.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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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오가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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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오가다 대표
우리는 흔한 일들을 가리켜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 말한다. 이 한자어는 ‘평상시에 차를 마시고 밥을 먹듯 흔한 일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처럼 차는 예로부터 우리 생활 속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한 부분을 차지했다.

역사 속에서 차의 유래를 살펴보면 ‘삼국사기’에 흥덕왕 3년(828년),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씨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은 것이 처음이라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일찍부터 우리 선조들은 차잎을 말리고 우려마시는 형태 뿐 아니라 각종 식물의 줄기나 뿌리, 열매 등 각 부분을 효능, 향에 맞게 중탕하여 평상시에 차의 형태로 음용했다. 이로써 건강을 유지하는데 이용해 왔는데 그런 경험을 후손들에게 물려줘 고유의 한방차 문화와 한약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민들에게 한방차 문화에 대해 물었을 때 대부분이 ‘고루한 분위기’ ‘현재와는 맞지 않는 문화’ 등이라는 의견을 내놓을 것임을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는 우리 고유의 음료보다 훨씬 접하기 쉬운 커피에 대한 문화나 서양에서 수입된 차문화가 우리 생활 전반에서 나타남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 고유의 한방차 문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방치한 것이 보다 근본적인 이유이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필자는 5년 전 최초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한방차 카페 브랜드를 만들어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새로운 시장 및 산업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에는 약재를 약탕기에 달여서 오래된 찻잔에 담아 마시는 것만이 한방차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산지부터 유통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된 약재 및 농산물을 위생적인 제조시설을 통해 중탕처리하고 이를 자동화 포장 시스템을 통해 밀봉해 쉽게 음용할 수 있도록 개별 상품으로 개발이 완료됐다. 젊은 세대들과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익숙한 현대적인 카페 브랜드 매장에서 한방차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기존의 폐쇄적인 차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템으로의 발전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으며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드라마나 연예인뿐만이 아닌 음료로 한류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혹자는 우리 한방차에 대해 맛이나 향이 너무 강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에는 이르다는 걱정을 내놓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이미 해외에서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티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서구 시장에서 한방이나 오리엔탈리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므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할 것이다.

특히 비빔밥이나 영양밥, 동치미국수 등의 한식이 해외 항공사의 기내식으로 널리 제공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음식문화에 대한 문화적 장벽은 비교적 낮다고 볼 수 있다. 한방차의 세계시장 진입 또한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많은 현대인들이 한국적인 코드를 담아낸 공간에서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담긴 차 한잔을 즐기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우리 고유의 차문화가 세계 음료시장에서 새로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우리의 한방차가 세계 곳곳에서 커피와 같은 인기 있는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게 되는 그날이 반드시 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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