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안방서 ‘브레이크’ 걸린 브레이크 마찰재 제조사

안방서 ‘브레이크’ 걸린 브레이크 마찰재 제조사

기사승인 2014. 08. 0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상신브레이크, KB오토시스 '울상'..새론오토모티브는 '활짝'
글로벌 시장 진출과 대체용품 시장 점유 여부에 실적 갈릴 전망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브레이크 마찰재 제조업체들이 수출 실적과 대체용품 시장(RE)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시장(OE)에서의 이익은 정체된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수출과 RE시장으로의 수익구조 개선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신브레이크는 매출액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해 ‘속 빈 강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KB오토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해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새론오토모티브는 중국 수출 물량 증대로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증대되며 동종의 마찰재 업계에서도 서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신브레이크의 1분기 매출액은 845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6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681억원에서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변함없고 순이익은 오히려 28% 감소한 수치이다.

상신브레이크는 브레이크 마찰재 시장점유율 1위(44%)의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의 해외법인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182억원에서 올해 206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적인 매출액은 증대되었지만, 대체용품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제품 공급 확산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며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고 말았다.

상신브레이크 관계자는 “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국, 인도 등의 해외 법인을 통해 현지 OE시장에 진출을 하고 있고 RE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 3위(21%)의 KB오토시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지난해 18억원에 비해 28% 감소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290억원, 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OE시장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97.8%를 차지하는 KB오토시스는 북미지역, 중국으로의 수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내수시장에서 매출액이 248억원으로 13% 감소했다.

KB오토시스 관계자는 “OE시장에서 만도와의 거래량이 감소하며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점유율 2위(24%)의 새론오토모티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며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한 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490억원, 54억원으로 각각 4%, 26% 증가했다.

새론오토모티브는 3년 전 최대주주인 닛신보와 합작해 중국 상숙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새론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중국 북경법인의 물량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수출 증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마찰재 업계가 대조적인 실적을 낸 것은 수익구조 개선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은 몇 년째 동결되어 있다. 국내 OE시장에 납품하는 데 있어서 시장점유율은 의미가 없는 만큼 글로벌 OE시장으로의 진출과 RE시장을 얼마나 점유하느냐에 따라 차후 실적이 갈릴 전망이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브레이크 마찰재 업계의 경우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아직까지는 RE시장보다 글로벌 OE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