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학로 연극인 1회 출연료 1만원

대학로 연극인 1회 출연료 1만원

기사승인 2014. 07. 31. 15: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소셜 커머스' 티켓 할인이 출연배우 헐값 출연 희생 강요 구조
대학로 티켓 할인 경쟁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는 서울 대학로 문화게시판의 현판(사진 위)와 공연티켓 할인은 홍보하는 현수막/사진=오송미 대학생 인턴기자
서울 대학로 극단들의 티켓 할인 경쟁이 출연배우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특히 ‘소셜 커머스’에서의 티켓 할인 경쟁이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정대경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이날 대학로 연극의 티켓 가격 구조와 관련, “하나의 공연을 극단에 올리기 위해서는 공연장 대관료·무대 제작비·음향·조명·디자인 설비·홍보·출연료와 같은 비용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대관료 등 기본 설비에 들어가는 돈은 이미 줄일 만큼 줄여 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결국엔 배우들이 자신들의 출연료를 줄여가며 출연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배우들의 출연료는 한달에 30회 공연을 하고도 대략 30만원 선을 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며 “단역배우들의 경우 한 푼도 받지 못하고 공연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1만원을 받든, 5000원을 받든 돈을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토록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대학로에 젊은 연극배우들이 모이는 이유는 경력 쌓기 때문이다. 한 해 각 대학의 연극영화·연극연출학과에서 졸업하는 학생의 수는 3000명 선이다.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운 현실의 배경이다.

이 같은 현상은 티켓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홍보를 하기 위해 선택하는 소셜 커머스에서의 티켓 할인이 극단들의 ‘제살깍기’식 가격 경쟁으로 전락되면서 심화되고 있다.

한 인터넷 연극 예매 사이트에 따르면 7월 넷째주의 주간 톱 10위 내 연극 티켓의 평균 가격대는 3만3000원이다. 반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소셜 커머스’에서 제공하는 평균 가격은 1만4000원이다. 약 57%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셈이다. 주간 톱 10위 연극들 중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연극은 단 1건도 없었다. 오래 전부터 호평을 받아온 연극들조차 ‘소셜 커머스’행을 선택했다. 홍보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티켓 할인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극단들은 수수료로 티켓 가격의 25~30%를 납부한다. 정 이사장은 “상식 이외의 수수료를 줘서라도 티켓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