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첫방 어땠어?] ‘잉여공주’, 판타지와 현실 버무려 웃음과 공감 선사

[첫방 어땠어?] ‘잉여공주’, 판타지와 현실 버무려 웃음과 공감 선사

기사승인 2014. 08. 08. 11: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070901001024800053141
tvN ‘잉여공주’(극본 지은이·박란·김지수, 연출 백승룡)가 독특한 캐릭터와 참신한 연출, 공감 가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7일 첫 방송된 ‘잉여공주’는 “오늘 이곳에 온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야. 행복했던 추억들, 다정했던 사람들. 잊지 못할 거야. 궁금하지? 왜 여기 서있는 건지. 이제부터 내 얘길 들려줄게”라는 조보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에이린(조보아)는 한강 속에서 스마트폰을 방수 팩에 넣은 채 ‘셀카’를 찍으며 등장했다. 그는 “황당하겠지만 난 인어공주야. 인간의 스마트 폰을 사랑해. 내 취미는 인기 드라마, 최신 영화 감상, 맛집 검색. 특기는 스마트폰 충전하기, 100% 활용하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인물임을 알렸다. 과거 그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릭터 소개에 시청자들은 극 초반부터 시선을 빼앗겼다.

남자 주인공과의 첫 만남 또한 독특했다. 선상에서 요리를 하고 있던 권시경(송재림)은 우연히 에이린의 꼬리를 보고 참치 꼬리라고 생각해 사진을 찍다가 스마트폰을 놓쳤고, 그대로 한강에 빠지고 말았다. 물 속에 있던 에이린은 권시경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며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이 개불 같은 느낌은 뭐지? 완전 짜릿해”라며 키스를 퍼부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에이린의 17번째 언니 세블린 역으로 깜짝 출연한 라미란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인어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소화해내 안방극장에 예상치 못한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렇듯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 한편, 2030 청년 실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었다. 취업 준비생들이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의 모습을 통해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동시에 그려낸 것.

번번이 취업에 실패해 매번 같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연봉 6000을 꿈꾸는 이현명(온주완)에게는 돈 많고 스펙 좋은 여자 친구 윤진아(박지수)가 있다. 현명은 진아의 집에서 “안 되는 놈은 어떻게 해도 안 된다”는 타박까지 듣는다. 두 사람은 스펙 차이와 금전적 차이와 같은 현실적 문제로 벽에 부딪치는 실제 커플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그 외에도 셰어하우스에서 지내는 S대 법대 출신 장기 잉여 도지웅(김민교), ‘꽃잉여’ 빅(남주혁) 등이 취업을 하지 못한 2030들의 아픈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잉여공주’는 다른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패러디로 참신한 웃음을 더했다. 안마녀(안길강)으로부터 받은 마법의 약을 마신 에이린은 빛이 돼 하늘로 올라갔고, 달 앞에서 사람으로 변신하면서 만화 ‘세일러문’을 패러디했다. 사람이 돼 땅으로 떨어진 에이린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처럼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비장한 표정을 지어 다시금 웃음을 자아냈다.

하니라는 이름의 인간이 된 에이린과 시경이 클럽 파티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시공이 멈춘 채 주인공 둘만이 서로에게 다가오는 모습으로 표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명장면을 재현했다. 또 셰어하우스에 사는 취업 준비생들의 모습은 게임 ‘GTA’를 패러디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처럼 ‘잉여공주’는 첫 회에서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버무려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인간이 돼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인어공주의 희로애락을 그린 ‘잉여공주’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