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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와인과 축구 사랑한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와인과 축구 사랑한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기사승인 2014. 08. 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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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가 평화 기원도 공통점"
요한 바오로 2세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국 땅에 입맞추며 축복하는 모습./사진=국가기록원
1984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무릎을 꿇고 한국 땅에 입을 맞추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한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가난한 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온다.

26년간 교황에 봉직하며 20세기 후반 냉전시대에 세계 평화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요한 바오로 2세와 동성애자·무신론자까지 포용하고 마피아와의 전쟁을 불사하며 개혁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란치스코. 이 두 교황의 특징을 키워드로 살펴본다.

◇와인 = 요한 바오로 2세에게는 늘 ‘헌정 와인’ 아싸 크리안자가 뒤따랐다. 검붉은 과일의 풍부한 향이 특징인 아싸 크리안자는 그가 2007년 7월 스페인을 찾았을 당시,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 주인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직접 전달한 와인이다. 이것은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1001가지 와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미식가로 정평 난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칵테일을 즐겨 마셨다. 이 칵테일에는 폴란드산 보드카가 30% 가량 섞였다.
프란치스코는 산뜻한 복숭아와 살구 향이 나는 아르헨티나산 와인 ‘알타 비스타 클래식 토론테스’를 즐겨 마신다.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선출 후 추기경들과의 첫 만남에서 올해로 78세인 자신을 ‘오래된 와인’에 비유하는 등 와인 사랑이 각별하다. 그는 신선한 야채 샐러드에 와인을 곁들인다.

◇담배 = 비흡연자인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청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시킨 걸로 유명하다. 한때 ‘흡연자의 천국’이었던 바티칸은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흡연율이 줄어들었다.
젊을 때 한동안 담배를 심하게 피운 프란치스코도 이제는 담배를 피우지 않을뿐더러 금연을 권하고 있다. 그는 청년시절 폐렴 합병증으로 한쪽 폐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분단 = 요한 바오로 2세는 독일 통일의 초석을 쌓은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분단된 독일에 80, 87, 96년 3차례에 걸쳐 방문해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고 통일을 염원했다. 그는 한반도 분단에 관해서도 자신의 아픔처럼 여겼다.
프란치스코 역시도 즉위 직후부터 한반도 분단 문제를 거론하며 이곳의 평화를 간절히 기도했다. 프란치스코는 방한 마지막날인 18일 명동성당에서 진행되는 미사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국어 = 1984년 5월 3일 요한 바오로 2세는 방한사를 통해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한국어로 말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에 걸친 방한에서 그는 여러 강연을 통해 서스럼 없이 한국어를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사실 그는 외국어에 능통한 교황이었다. 모국어인 폴란드어 외에도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라틴어는 완벽할 정도였다. 이밖에도 일본어와 타갈로그어를 구사하고 아프리카 방언 몇 가지에도 정통했다.
프란치스코는 이번 방한에서 청주교구 사목방문 중 한국 천주교회의 ‘수도자들과의 만남’에서 갖는 기도에서 시작 선창과 마침 강복을 한국어로 할 계획이다.

◇패션 = 요한 바오로 2세는 스위스 명품시계 ‘롤렉스’를 찼다. 하지만 그가 찬 시계는 3000달러 정도로 롤렉스 치고는 싼 제품이었다. 그는 평소 낡은 구두를 즐겨 신고 전 교황으로부터 물려받은 자동차를 탔다.
검소하기로 유명한 프란치스코는 14년 전 출시된 50달러짜리 ‘스와치’ 시계를 주로 찼으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작은 구두방에서 40년 동안 맞춰온 아무 장식이 없는 검은색 구두를 즐겨 신는다.

◇축구 = 요한 바오로 2세는 중요한 축구경기 중계방송을 놓치지 않으려고 취임식을 오전에 거행할 것을 고집했을 만큼 열렬한 축구팬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역시 열광적인 축구팬으로, 그는 일찍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작은 축구 클럽 ‘산 로렌조 데알마그로’를 사랑했다. 이 축구 클럽은 가난한 동네 아이들이 폭력과 갱으로부터 보호받기 바라면서 성당 마당에서 축구를 하도록 허락한 사제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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