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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공포 ‘512K’로 재현될 듯...“전 세계 네트워크 중계장치 과부하”

‘Y2K’공포 ‘512K’로 재현될 듯...“전 세계 네트워크 중계장치 과부하”

기사승인 2014. 08. 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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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전 세계를 강타한 컴퓨터 인식 오류가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네트워크 중개장치인 라우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소화 한계인 51만2000개(512K)에 근접하거나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날 일부 웹사이트는 접속 불능이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메일과 동영상을 비롯해 우리가 인터넷에서 주고받는 정보는 네트워크상에서 여러 갈래의 경로(라우터: route)를 통해 이동한다며 인터넷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경로수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해결책은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장 장비를 새 것으로 교체하거나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재부팅해주면 된다. 하지만 대형 통신사를 비롯한 웹호스팅업체들은 대개 여러 장비를 놓고 동시다발적으로 작업을 해야 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 미국 웹호스팅업체인 리퀴드웹은 지난 12일 일부 라우터가 한계를 넘어 고객들의 웹사이트가 접속불능에 빠졌다고 밝혔다. 리퀴드웹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거의 온종일 걸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에 대한 우려가 공포를 과장했다는 비난을 산 만큼 ‘512K’ 문제의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WSJ는 라우터뿐 아니라 인터넷주소체계(IPv4)도 한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IPv4는 ‘000.000.000.000’처럼 4개로 나뉜 12개의 숫자로 대략 40억개의 주소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라우팅 시스템이 여기에 연동돼 있다. 인터넷 주소를 사실상 무제한 늘릴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도 있지만 도입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체계 전환에 따른 간극을 메우는 일도 부담이다.

네트워크관리회사인 딘의 짐 코위 수석 과학자는 “앞으로 며칠간 더 많은 웹사이트와 초고속 통신회사가 ‘512K’ 한계에 부닥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웹호스팅업체들이 서로 다른 네트워크 지도를 쓰기 때문에 각사의 라우터가 ‘512K’ 한계에 이르는 시점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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