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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겸직 많을수록… 전문경영인 그룹내 위상 보인다

임원 겸직 많을수록… 전문경영인 그룹내 위상 보인다

기사승인 2014. 0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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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전문 CEO체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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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3대 유통그룹의 오너를 보좌하는 전문경영인들의 서로 다른 모습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0개 이상 계열사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를 맡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는가 하면 단 한 곳의 계열사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CEO도 있다. 대표이사는 대내적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대외적으로는 회사를 대표한다. 직장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이기도 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이동호 사장은 집행임원으로서 사장 직위를 갖고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에서 이 사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이 사장의 위상을 읽을 수 있다. 이 사장은 현대백화점 그룹 34개 계열사 중 무려 10개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대표이사 5곳, 사내이사 5곳으로 그룹내 다른 임원들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3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의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3남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그룹경영을 총괄하는 구도다. 정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교선 부회장은 홈쇼핑 계열을 맡고 있다. 여기에 주력사업인 백화점 부문은 정 회장과 이 사장·김영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홈쇼핑은 정교선·김인권·강찬석 공동 대표가 맡는 체제다. 이 같은 구도에서 이 사장이 계열사들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 계열사 경영에 깊숙이 참여함으로써 이른바 ‘뜨는 실세’의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사장
김해성 신세계 사장
김해성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 경영총괄부문 대표를 포함해 신세계·신세계사이먼·센트럴시티·스타벅스코리아 등 주요 계열사 5곳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그룹 경영전략실로 옮긴 지 1년만인 지난해 11월 이마트 경영 부문 대표가 돼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과 함께 유통업계 내 대표적인 ‘성대 인맥’으로 꼽힌다. 평소 매우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성공할 만한 브랜드를 선별하고, 주도면밀하게 인수하거나 영업권을 확보하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준 대표이사 사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 박홍진 부사장, 신세계 박재형·권혁구 부사장 그리고 이마트 양춘만 부사장 등이 계열사 대표 및 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김민덕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상무는 무려 16개 계열사(감사 10곳, 이사 6곳)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반면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과 이갑수 이마트 사장,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등은 계열사 중 단 한 곳의 임원도 겸직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오너들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 책임을 맡겨 효율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바람직한 변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과거에 비해 능력에 따라 승진 기회가 늘어나고 처우도 개선되는 등 혜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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