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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교황 앓이?” 낮은 곳에서 큰 울림 전하고 간 교황

“대한민국은 교황 앓이?” 낮은 곳에서 큰 울림 전하고 간 교황

기사승인 2014. 08. 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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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신드롬...남북관계 개선·경제 활성화 기대
“진실이 무엇인가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이 보여주고 갔습니다.”(시인 고은)

“청년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한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 모두를 일깨웠습니다.”(배우 안성기)

“교황의 말을 들으며 가정에서든 공동체에서든 용서와 화합을 실천하며 우리 모두 잘 지내기를 기원했습니다.”(배우 채시라)

4박5일간의 일정 동안 소탈하고 겸손한 행보를 통해 따뜻한 감동을 전한 교황이 18일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들은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황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장애인 등 우리 사회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약자들을 찾아가 이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그는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해 군중 속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족을 만나자 손을 꼭 잡아주고 위로했다. 16일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던 중에도 세월호 유족을 보자 갑자기 차에서 내려 손을 잡았다. 17일 오전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이호진 씨에게 세례를 했고, 자필로 직접 서명한 한글 편지를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17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는 장애인 사이를 다니며 일일이 복을 내려주느라 30분 일정이 1시간으로 늘어났다.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는 위안부피해 할머니들과 시각장애인의 손을 잡아주며 아픈 영혼을 위로했다.

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만난 일반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아기에게 손가락을 물려주기도 했다. 정치인과의 의례적인 오찬은 거절했고, 소형차를 탔으며, 들르는 곳마다 환경미화원, 시설관리원 등을 일일이 만나 선물을 나눴다.

이러한 교황의 낮은 행보는 ‘교황 앓이’ ‘프란치스코 신드롬’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이들도 그에게 열광하게 만들었다.

교황은 무엇보다 이번 방한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많이 전하고 갔다.

그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며 “정의를 이루려면 과거의 불의를 잊지 않되 용서와 관용, 협력으로 불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우리를 일깨웠고 “죄지은 형제 일흔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남북이) 같은 언어를 쓰는 한 형제라는 것이 큰 희망”이라며 남북관계에 관한 낙관의 메시지도 전했다.

국내외에 한반도 평화 조성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는 측면에서 교황 방한이 남북관계에 도움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교황은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잠든 사람은 춤출 수 없다”며 “깨어있으라”고 당부했고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힘을 북돋워주었다.

혹자는 교황의 경제방한 효과가 5500억 이상이며 ‘8월의 성탄절’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국내 경제가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교황의 이번 방한은 이러한 경제적 효과보다도 더 큰 의미를 한국사회에 던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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