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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부서진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꿈...왜?

[마켓인사이드]부서진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꿈...왜?

기사승인 2014. 08.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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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구조조정 진행에 야심작 '케이파이 글로벌'도 발목 붙잡혀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도 재임 중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누누이 직원들을 독려했지만 현재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제2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꿈꾸며 내놓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케이파이(K-FI) 글로벌’은 금융감독원의 제동에 발목이 붙잡혀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6~11일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250명이 신청했다. 이들 희망퇴직 신청자는 회사에서 검토 후 승인되면 오는 29일자로 퇴사처리된다.

그런데 이 숫자는 회사의 구조조정 목표와 차이가 있다. 윤 사장이 지난달 말 사내 게시판에 올린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담화문’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생존을 위해 매년 1113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절감액은 전 직원 급여의 34%를 삭감해야 하는 수준이고, 급여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628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증권은 전 직원 급여 삭감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350명 이상을 더 내보낼 태세다. 실제 희망퇴직 접수 마감 후 현대증권 측은 “앞으로 연봉을 하향조정하고, 그래도 안되면 근로기준법상 ‘경영상 해고’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것처럼 한국 금융상품도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케이파이 글로벌 열풍 만들기도 주춤하고 있다.

케이파이 글로벌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임대수익을 담보 성격으로 얹어 연 4%대 높은 수익률을 주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한 상품.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일본 에이온 니시카사이점 빌딩, 영국 런던 워터사이드 빌딩, 일본 요쓰야 빌딩 등을 차례로 매입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1호를 시작으로 올해 2월 4호까지 평균 3.98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금감원이 올해 4월 해외부동산을 기반으로 설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신규 출시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지도했고, 이에 현대증권은 이전과 달리 홍보도 못하고 조용히 있는 상황이다. 노하우를 자랑하며 빠르게 진행하던 해외 부동산 매입도 올해 1월 요쓰야 빌딩 이후 답보 상태다.

현대증권 한 직원은 “윤 사장은 취임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는데 현재 상황은 불안하기 그지 없다”며 “케이파이 글로벌도 바이 코리아 열풍과는 거리가 있다. 잘 되면 다른 증권사에서도 따라할텐데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희망퇴직하는 250명은 회사를 위해 희생하고 나간 것이다. 이들의 눈물이 아픔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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