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이 한국 영화 최초로 관객수 15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하자마자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더니 결국 ‘최다 관객 동원 영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한편에서는 이런 명량의 독주를 불편해한다.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 , ‘애국심에 기댄 영화’라는 작품성 논란과 함께 ‘명량 전용관’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광대한 상영관 수를 지적하는 것이다.
한 방송에서는 명량 상영관의 객석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영화관이 당연히 상영관을 많이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애초에 다른 영화 상영관이 적거나 없으니 허탕 친 관객은 명량 상영관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명량 관객수 경신 기사를 보자. 충분히 관객이 즉흥 관람을 하게끔 부추기지 않는가.
지난 주말 로맨틱코미디 영화 한 편을 보려했지만 해당 영화는 인근 멀티플렉스 상영관 3곳 중 1곳에도 걸려 있지 않았다.
그날도 어쩔 수 없이 대기업 배급사와 상영관이 떠미는 영화를 봐야 했다.
‘관객들은 자신이 정말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고 있는 것일까?’ 한 번 쯤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다.
- 경기 수원시 송죽동 박광수(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