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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리포트] 日 복지용품 시장 급성장… 성인 기저귀 ‘필수품’

[도쿄리포트] 日 복지용품 시장 급성장… 성인 기저귀 ‘필수품’

기사승인 2014. 08. 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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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ELDERLY
일본의 노인인구가 늘면서 복지용품 및 개호(간병)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성인용 기저귀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1일 야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복지용품 및 개호용품 시장 조사’에 따르면 올해 관련 시장 규모는 약 2727억엔(출하금액 기준, 한화 약 2조7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18억엔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00억엔 이상씩 꾸준히 늘고 있으며 2015년에는 2864억만엔, 2020년에는 2997억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초고령사회(총 인구 20% 이상이 65세 이상)인만큼 고령 인구 증가다. 요양원이나 병원, 고령자용 주택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가정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성장을 주도한 제품은 성인용 기저귀와 재택용 개호침대, 휠체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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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성인 기저귀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내 성인 기저귀 시장은 지난 10년간 약 10%씩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블루오션이 된지 오래다. 일본 위생재료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5억4000만장이던 성인용 기저귀 생산량은 5년 후인 2012년 62억9000만장으로 약 40% 증가했다.

일본 생활용품 제조업계 1위인 유니참의 성인용 기저귀 매출은 2013년 3월기(2012년 4월~2013년 3월) 600억엔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유아용 기저귀 매출을 앞질렀다. 일본 내 전체 시장 규모도 지난 2010년에는 유아용, 성인용이 각각 1530억엔, 1440억엔이었지만 2012년에는 유아용 1390억엔, 성인용 1590억엔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 성인용 기저귀가 두꺼운 간병용 패드나 고령자용 위생용품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일본 베이비부머인 단카이세대(1947년생~1949년생)의 본격 은퇴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늘면서 요실금 팬티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병원·노인시설 등의 수요에 주목했던 업체들도 최근엔 가정용 수요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 성인용 기저귀, 새로운 ‘블루오션’...남성용도 인기몰이
생활용품 제조업체 가오(花王)는 지난해 50대 이상 중년 남성 3명 가운데 한명은 요실금을 경험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전립선 비대에 따른 남성 요실금 환자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체들은 이러한 중년남성들의 잠재적 수요를 예측, 지난 4월부터 남성용 요실금 패드를 출시해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성만을 위한 요실금 패드 제품은 없었다. 성인용은 대부분 여성 전용이었고 남성들은 이를 사용하면서 갖가지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남성용 요실금 패드는 주로 가벼운 요실금용으로 정장 차림에도 패드 착용 여부를 알 수 없게 제작됐다. 때문에 남모를 고민으로 속앓이를 하던 남성들 사이에서 때아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니참에 따르면 남성용 요실금 시장은 전년대비 3배 증가했다.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곧 두세배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업체들은 남성들을 위해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흡수력과 냄새, 살균 효과 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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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ryutsuu.biz
각 업체들은 이 성인용 제품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아기용 기저귀와 여성용 생리대 등 위생용품 시장이 축소된 반면 성인용 제품 시장은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오는 9월부터 ‘시니어 토일리트리(Senior toiletry)’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의료용 세제와 탈취 스프레이 등도 고령인구 특화 상품을 출시했다. 요실금 관련 제품 시장 규모는 약 300억엔(약 300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이 기대된다

◇ 한국 업체들도 성인용 기저귀 시장에 주목
일본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업체들도 이 액티브 시니어에 발맞춰 요실금 팬티 등 성인용 기저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가했다. 국내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는 요실금 팬티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깨끗한나라도 성인 위생용품 브랜드 ‘봄날’을 통해 요실금 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남성의 요실금 패드 수요층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픈마켓 옥션이 지난 3월 요실금 패드의 성별 구매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 따르면 남성 요실금 패드 구매 증가율이 2012년에는 20%, 지난해에는 48%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여성 구매는 올 들어 5% 줄었다. 연령대로 보면 요실금 패드를 구매하는 남성 고객은 주로 40∼50대 중장년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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