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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사태 거리두는 오바마...최선일까 리더십부재일까

퍼거슨사태 거리두는 오바마...최선일까 리더십부재일까

기사승인 2014. 08. 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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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인가? 리더십 부재인가?’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10대 흑인 경찰총격 사망사건을 다루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미 정치권의 의견이 분분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퍼거슨 사태의) 조사가 끝나기 전에 내가 어느 방향으로든 특정 의견에 무게를 싣는 것처럼 보이면 안된다”고 말해 흑백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이번 사건에서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대통령의 경찰과 시위대 양쪽의 자제를 촉구한 연설 또한 지나치게 일반적이며 차갑고 단절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를 두고 미 방송 CNBC는 다음날 대통령의 거리두기를 비난하며 퍼거슨 사태 해결에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대통령이 더 강하게 브라운의 죽음에 대해 진정성 있는 수사를 요구하고 폭력시위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VOX도 이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퍼거슨시에 급파한다는 결정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기대하던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면서 대통령이 인종적 갈등을 통합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러 외신은 현장 방문을 자제한 오바마의 결정을 일견 최선이라 옹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종갈등이 격화된 현장에 오바마가 방문하는 것만으로 흑인 대통령이 문제의 중심에 놓이고 동시에 분열이 증폭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오바마 대통령이 퍼거슨시를 방문한다면 한쪽 편을 드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며 이는 현 사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2009년 흑인 하버드대 교수가 수상하다는 이유로 자택에서 체포됐던 사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의 행동을 “멍청하다”고 묘사해 논란이 됐던 과거를 들며 오바마의 개입이 이미 분열된 국론을 악화시키리라고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치유와 통합을 주장하며 당선된 것과 달리 그의 재임기간 중 오히려 인종 관련 논란이 일어날 시 정치색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퍼거슨 사태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의 흑인과 민주당 지지자는 퍼거슨사태가 인종차별과 연관됐다고 믿는데 반해 백인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과반수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미국의 인종·정치적 분열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WP는 위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흑인이며 민주당인 오바마 대통령의 존재가 양극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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