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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에게 마지막 예우를…

‘라이언킹’ 이동국에게 마지막 예우를…

기사승인 2014. 08. 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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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의 리얼풋볼 K] A매치 99경기 출전, 1경기만 출전하면 센추리클럽 가입...그동안 대표팀 헌신에 대한 예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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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99경기 출전. 30골 기록.

센추리 클럽(FIFA가 공인하는 A매치 100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그룹) 가입을 눈앞에 두고 멈춰진 시간 1년 2개월.

‘라이언 킹’ 이동국(35·전북)의 현재 모습이다.

이동국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비난을 받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큰 경기서 한국이 부진하면 그는 늘 가장 먼저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도, 당장의 패배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지금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월드컵 대실패로 환골탈태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수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고 당장 9월에 두 번의 A매치(베네수엘라·우루과이)를 치러야 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 공격수들은 무기력했고 자질마저 의심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국이 재조명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감독 없이 치르기 때문에 이동국 같은 베테랑이 필요하다.

이동국은 A매치 1경기만 더 치르면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7경기), 박지성(100경기)에 이어 9번째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센추리 클럽 가입은 축구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이동국은 그 영광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A매치 99경기에서 30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등에 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현재 실력으로 따지면 이동국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동국은 20일 현재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0골)를 달리고 있다.

이미 2012년 시즌 개막전에서 K리그 최다 득점을 경신하며 매골마다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동국(164골·61도움)은 지난 16일 포항전 골로 전북 소속 100호골까지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중이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동국은 지난해 6월 18일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예선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과 인연이 끊겼다.

만약 이동국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베네수엘라전(9월5일)에 출전한다면 444일 만에 출전이고, 골까지 넣는다면 2012년 11월 14일 호주와의 친선경기 이후 660일 만의 득점이다. 게다가 8일 열리는 우루과이전은 4년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의 패배와 개인적 아쉬움을 날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998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9세의 어린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은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그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지난 15년 여의 대표팀 생활 동안 이동국이 한국축구에 남긴 업적을 생각한다면 마지막 예우는 반드시 필요하다.

잠자고 있는 ‘라이언 킹’의 포효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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