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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령으로 직원 흔드는 HMC투자증권...왜?

인사발령으로 직원 흔드는 HMC투자증권...왜?

기사승인 2014. 08. 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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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점에서 노조 탈퇴하지 않으면 원격지 발령 날 수 있다며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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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노조가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앞에서 ‘노동탄압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이 인사 발령이란 ‘칼자루’를 쥐고 직원들을 흔들고 있다. 일부 지점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한 직원들이 탈퇴하지 않으면 원격지 발령이 날 수 있다며 대놓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HMC투자증권 노조는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앞에서 가진 ‘노동탄압 중단촉구’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직원들에게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과 함께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발령을 낼 수 있다는 식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사측은 대화를 하기보다는 노조 와해를 위해 계속 탄압하고 있다. 노조에 가입하면 원거리 인사 발령을 내겠다는 식”이라며 “상황이 이러니 직원들이 찍힐까봐 겁나서 아무 말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김흥제 사장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담화문을 통해 38개 지점을 15개로 통폐합하고, 본사 조직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의 27%에 해당하는 253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고,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인사 발령을 내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인사 발령을 앞세워 일부 지점장이 직원들을 개인적으로 불러 얘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의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고,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거라고 압박해 문제가 되고 있다.

노명래 HMC투자증권노조지부장은 “회사가 인사권으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회사 말을 듣지 않으면 원거리 인사발령을 내겠다고 얘기하는데 누가 노조에 남아있을 수 있냐”며 “실제 1개 지점에서는 전 조합원이 탈퇴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 사측 관계자는 “회사에서 그렇게 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 일부 지점장들이 오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4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만들어졌지만 사측이 대표교섭을 위해 방문한 노조 간부들을 상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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