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캐피탈 문성민, 공대신 걸레를 잡은 사연은?

현대캐피탈 문성민, 공대신 걸레를 잡은 사연은?

기사승인 2014. 08. 20. 14: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NISI20140820_0010037325_web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29)이 ‘맙보이(Mop boy)’로 변신했다.

문성민은 팀의 중국 상하이 전지훈련 첫 날인 19일 배구공이 아닌 ‘걸레’를 잡았다. 동료들이 훈련을 하는 동안 코트에 땀이 떨어지면 쏜살같이 달려가 빠른 손놀림으로 닦아냈다.

영락없는 후보 선수였다. 싫은 내색은 없었다. 오히려 진지한 표정으로 코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지금 문성민은 기다림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긋지긋한 무릎 부상과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피나는 노력 중이다.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V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성민은 지난해 6월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리그 일본전에 출전했다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에 집중했다.

복귀는 예상보다 빨랐다. 2013-2014시즌 중반에 돌아온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를 대신해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팀은 1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라이벌 삼성화재에 또 다시 가로 막혔고 문성민의 부상은 재발하고 말았다. 이번엔 수술했던 왼쪽 무릎 안쪽 부분이 아닌 바깥쪽에 피로 골절이 찾아왔다.

문성민은 “수술까지는 아니지만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를 병행했다. 지난 10일 MRI를 찍었는데 조금씩 훈련을 하라는 소견이 나와 전지훈련을 따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에 직접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코트에 떨어진 땀을 닦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의 전지훈련 합류를 놓고 고민했다. 김 감독은 “천안에 남아 재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단과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성민과 함께 한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은 서두르지 않겠다”며 “문성민이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고 판단될 때 V리그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