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재취업 해외사례]미국·일본 등 선진국 민간 긴밀 공조

[재취업 해외사례]미국·일본 등 선진국 민간 긴밀 공조

기사승인 2014. 08. 28. 15: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본, 미국 등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문제를 겪었던 선진국들은 중장년 재취업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정부기관과 민간 비영리단체와의 긴밀한 공조, 든든한 민간단체의 역할이다. 이들은 각각의 시스템을 이뤄 퇴직자에게 취업 정보와 일자리를 제공해준다.

Baby Boomers-Senior Discounts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은퇴자협회(AARP) ‘Life@50+(인생은 50부터)’의 모습. ‘Life@50+’는 AARP의 최대 연례회원 모임이다.
◇ 미국, AARP 등 민간단체 역할 커
미국은 노동부의 직업훈련청(ETA)에서 ‘SCSEP(고령자 지역사회 서비스 고용 프로그램, Senior Community Service Employment Program)’을 시행하고 있다. 참가자의 적성을 고려한 직업교육을 통해 중장년층 및 은퇴자들의 취업을 장려하고 자주적 생활능력을 증진시키는 게 목적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SCSEP를 통해 취업한 노인은 4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정부보다는 민간단체의 역할이 더 크다. 1958년 설립된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50세가 넘는 사람들이 가입하는 비정치기구다. 현재 회원 수는 약 4000만명이며 이는 미국의 50세 이상 인구 중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AARP는 퇴직 후 자산관리부터 각종 할인 서비스, 일자리 정보, 봉사활동 알선 등 다양한 정보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재취업과 관련해서는 실직 중인 55세 이상 미국인들에게 봉사활동의 기회와 업무교육을 제공하는 시니어 지역사회 서비스 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업이 고령화된 노동 인력을 어떻게 배려하는가를 심사하는 ‘고령 근로자 친화 기업 대상’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지역사회대학연합회(AACC)는 사립재단의 자금을 지원받아 50세 이상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플러스 50 이니셔티브’(Plus 50 Initiative)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퇴직자에게 기술 전수나 관련 학위 및 자격증 취득을 도와 인력이 부족한 곳에 재취업을 알선해준다.

◇ 일본, 정부 민간업체 모두 든든한 ‘버팀목’
일본 정부는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고령자 취업 관련 사업수행체계를 일원화하고 고령자 취업 활성화 정책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는 지난 1975년 후생노동성이 설립한 실버인재센터다. 이곳에서는 60세 이상 건강하고 활동할 의사가 있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을 알선해주고 있다.

전국 약 2000여개의 센터가 있으며 한번 회원으로 가입하면 일회적인 취업 알선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일자리 제공이 된다는 점이 여타의 취업알선센터와는 다르다. 센터는 시니어 워크프로그램을 실시해 은퇴자들의 직업능력을 키우고 있다. 또 일자리 연계뿐 아니라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설계하도록 도움을 주며 노인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고령자, 은퇴자들을 위한 인재파견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단법인 고령자활동지원협의회가 설립한 ‘고령사’ 역시 이러한 단체 중 하나다. 60세 이상 은퇴자들의 인재 파견 업체로 지난 2000년 우에다 겐지 도쿄가스 자회사 사장이 설립했다.

고령사는 각 기업과 연계해 은퇴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맞춤식 교육을 통해 인재를 파견한다. 1인가구를 위한 가사 도우미나 개호 도우미 서비스 등 고령시대에 적합한 연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산업퇴직자협회, 시니어라이프협회, 고령·장애·구직자 고용지원기구 등 갖가지 단체들이 기업들과의 관계 구축으로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커버스토리_해외_02
지난 2013년 도쿄 치요다구 고령사 사무실에서 만난 우에다 겐지 고령사 최고 고문이 고령사의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조은주 기자
◇ 핀란드 재취업, 영국은 창업 ‘독려’
핀란드는 2009년 노키아의 부진이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창업과 재취업에 대한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 정부는 민간기업 학계와 함께 재취업 프로그램을 마련, 자금지원 및 멘토링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내놓은 ‘핀란드 창업·재취업 프로그램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재취업 프로그램은 ‘노키아 브릿지(Nokia Bridge)’다. 이는 노키아의 퇴직 예정자 또는 퇴직자를 상대로 한 것으로 노키아가 지난 2011년 구조조정이 시작된 데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노키아 브릿지는 노키아 내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창업을 목표로 하는 직원에게 재정 지원과 함께 재취업 교육을 진행한다.

영국은 은퇴자들의 창업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창업 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기관은 ‘엔터프라이즈UK’다. 이곳은 고령자뿐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또 찰스 왕세자가 설립한 ‘프라임 이니셔티브’도 대표적인 창업 지원 기관이다. 한 퇴직자가 왕세자에게 재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 것을 계기로 2003년 탄생했다. 50세 이상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정보제공-멘토링 및 코칭-집중실습 등 3단계 창업지원을 제공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