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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10명 중 9명 “세월호 진상 규명 잘 안 될 것”

고교생 10명 중 9명 “세월호 진상 규명 잘 안 될 것”

기사승인 2014. 08. 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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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가장 큰 희생을 겪은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같은 또래의 학생 10명 가운데 9명이 ‘진상 규명은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가 지난달 15~25일 수도권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0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3.0%)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1.2%가 ‘진상 규명이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것 같냐’는 질문에는 86.2%가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응답, ‘잘 될 것 같다’고 답한 비율은 13.8%에 그쳤다.

또 ‘세월호 피해자와 유가족 보상’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80.1%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 답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확립’ 여부에 대해서도 86.5%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전후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긍심이 61%에서 24.9%로 낮아졌다며 ‘내가 위기에 처하면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역시 46.8에서 7.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같은 급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교생 53.2%(남학생 61.5%, 여학생 40.5%)가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할 것 같다’고 답해 절반 이상이 정부당국의 사고 수습에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교조는 ‘현장 책임자의 지시에 따를 것 같다’는 응답이 8.5%에 불과한 것을 두고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및 대응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응답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교조는 설문 결과에 대해 “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의 절망감이 커지고 국가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했다”며 “절망감과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유일한 방안은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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