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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 기자 참수 후 이라크 공습정책 진퇴양난

오바마, IS 기자 참수 후 이라크 공습정책 진퇴양난

기사승인 2014. 08. 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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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IS)의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 공개로 미국의 이라크 공습 정책이 진퇴양난 위기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전 세계에 대한 악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제한적 공습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해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렸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가 미국인 기자 폴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한 다음날인 20일 성명서를 통해 IS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선포했으나, 제한적 공습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자국민이 공개적으로 참수당한 데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난 여론도 팽배한 상황이다. 현재 IS는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인질로 삼고 미국에 공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 유권자들의 IS에 대한 모순되는 의견 또한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8월 14~17일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4%의 미국인이 이라크 공습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동시에 미 국민 51%는 미국이 이라크에 깊이 관여하는 것에 반대했다.

또한 이 통신은 “미국인 기자 공개 참수는 군대와 테러단체의 성격을 동시에 갖춘 IS가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며 “미국의 이라크 군사작전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S는 여전히 북부최대도시 모술과 티크리트, 팔루야를 장악 중이며 이제 도시 곳곳에 자리잡았다.

이라크전 당시 자문으로 활동했던 피터 만수르 퇴역 육군장교는 “공습으로 적의 진격을 늦추는 것보다 특정 지역에서 적을 소탕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며 “이제 미군은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은 이제 중대한 발걸음을 밟아야 한다”며 IS 공격의 정당성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도록 외교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에 충실하며 건전한 사상을 가진 이라크 쿠르드족 지원에 특별히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CNN은 미국이 UN이 이슬람권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IS를 악의 집단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촉구하고 동의하지 않는 국가가 있다면 공식적으로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S의 의도대로 서방 혹은 미국 대 이슬람권의 전쟁이 아니라 테러단체 IS 대 국제사회의 구도를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언론은 지구촌이 경악하는 악행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끊임없이 세력을 늘리고 있어, 반유대주의 무슬림, 반서구·반미주의자들이 IS로 유입되고 있으며 수백 수천 명의 유럽인들도 이미 가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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